[상보] 사우디 자발적 감산 결정에 유가 급등…WTI 장중 50달러 돌파

입력 2021-01-06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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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회의서 사우디 일일 100만 배럴 감산 발표
전문가 “한국 유조선 억류, 시장 불안 요소” 지적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발적인 원유 감산 결정에 급등했다. 다만 이란에 억류돼 있는 한국 유조선 문제가 시장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4.9%(2.31달러) 오른 49.93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는 4.87%(2.49달러) 오른 53.58달러로 집계됐다.

WTI는 장중 50달러를 돌파하며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기타 산유국을 포함한 OPEC+는 회의를 열고 2월과 3월 소폭 증산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일일 감산 규모는 현 720만 배럴에서 2월 712만5000배럴, 3월 705만 배럴로 축소됐다.

이 자리에서 사우디는 2월부터 3월까지 일일 생산량을 100만 배럴 감산하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이는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이 50만 배럴 증산을 주장하자 사우디가 일정 부분 양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회의에서도 증산 규모를 두고 견해차를 극복하지 못한 OPEC+는 회의를 이날까지 하루 더 연기하게 됐고, 우려 속에 유가는 전날 하락했다.

어케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연구원은 “WTI 유가는 OPEC+가 내달 생산량을 올리는 대신 감산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때 50달러 넘게 상승했다”며 “영국의 3차 봉쇄가 이들을 놀라게 한 게 요인이었다”고 분석했다.

전날 영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3차 봉쇄를 결정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전 국민이 집에 머물러야 하는 강도 높은 조치에 OPEC+도 원유 수요 부진이 더 길어질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리스타드 에너지의 뵤나르 톤하우겐 원유시장 책임자는 “이란이 한국 유조선을 억류하면서 다시 중동 지역의 불안정을 야기했고, 석유 수송을 위한 걸프 해상 도로에 대한 신뢰성에도 의문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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