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박 나포한 이란, 백신 구매에 한국 내 동결자금 활용 협의”

입력 2021-01-05 14:10 수정 2021-01-05 14:1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이란·한국 상공회의소 회장 인터뷰 “백신 구매 등 물물교환 방식 논의 중”

▲한국 국적 화학 운반석 ‘한국케미’가 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오만 인근 해역에서 이란 혁명대수비대에 나포돼 이란으로 향하고 있다. 호르무즈/로이터연합뉴스
▲한국 국적 화학 운반석 ‘한국케미’가 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오만 인근 해역에서 이란 혁명대수비대에 나포돼 이란으로 향하고 있다. 호르무즈/로이터연합뉴스
걸프 해역의 입구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 국적 선박을 억류한 이란이 한국 내 동결된 자금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구매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한국 정부와 협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이란 ILNA통신에 따르면 호세인 탄하이 이란·한국 상공회의소 회장은 전날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탄하이 회장은 “한국에 묶여 있는 이란의 자산에 대해 에샤크 자한기리 수석 부통령과 논의했다”며 “부통령은 한국 정부에 물물 교환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한국 측이 자산 교환 또는 동결 해제 등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하고 있진 않다”며 “우린 한국과의 다음 만남에서 교환 제안 목록을 놓고 얼마나 협력할 수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란 내에서 자금을 대신해 물물 교환을 제안할 목록에는 원자재와 의약품, 석유화학, 자동차, 가전제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의약품의 경우 코로나19 백신이 거론됐다. 탄하이 회장은 “이란의 동결 자금과 교환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코로나19 백신 구매”라며 “현재 보건부가 필요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언급한 물물 교환 방식에 대해선 아직 자세한 설명은 거론되지 않고 있다. 당장 가능성 있는 방안은 이란이 외부에서 백신을 구매하면 한국 금융기관이 결제를 대신하거나, 한국이 생산 또는 구매한 백신 일부를 이란이 받는 방식 등이다.

지난해 10월에도 이란은 이라크에 묶인 자금을 돌려받는 대신 이라크가 보유한 필수 소비재 등을 받는 방식으로 합의한 바 있다. 이란은 미국이 금융 제재를 강화하면서 전 세계에 묶인 자금을 돌려받기 위해 여러 방식을 취하는 상황이다.

ILNA는 현재 한국에 묶인 이란 자금을 85억 달러(약 9조 원)로 추산했다. 탄하이 회장은 “물물교환을 위한 품목별 가격을 배정해놨지만, 얼마나 협의가 이뤄질지는 한국 측에 달렸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부동산 PF 체질 개선 나선다…PF 자기자본비율 상향·사업성 평가 강화 [종합]
  • ‘2025 수능 수험표’ 들고 어디 갈까?…수험생 할인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삼성전자, 4년5개월 만에 ‘4만전자’로…시총 300조도 깨져
  • 전기차 수준 더 높아졌다…상품성으로 캐즘 정면돌파 [2024 스마트EV]
  • 낮은 금리로 보증금과 월세 대출, '청년전용 보증부월세대출' [십분청년백서]
  • [종합] ‘공직선거법 위반’ 김혜경 벌금 150만원…法 “공정성·투명성 해할 위험”
  • 이혼에 안타까운 사망까지...올해도 연예계 뒤흔든 '11월 괴담' [이슈크래커]
  •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제일 빠를 때죠" 83세 임태수 할머니의 수능 도전 [포토로그]
  • 오늘의 상승종목

  • 11.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9,469,000
    • +4.18%
    • 이더리움
    • 4,555,000
    • +1.49%
    • 비트코인 캐시
    • 628,500
    • +7.62%
    • 리플
    • 1,010
    • +7.56%
    • 솔라나
    • 314,000
    • +7.02%
    • 에이다
    • 820
    • +8.75%
    • 이오스
    • 785
    • +2.88%
    • 트론
    • 260
    • +4%
    • 스텔라루멘
    • 180
    • +2.27%
    • 비트코인에스브이
    • 92,800
    • +20.29%
    • 체인링크
    • 19,160
    • +1.54%
    • 샌드박스
    • 408
    • +3.2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