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에너지리츠, 던킨도너츠가 잘 팔려야 배당도 높아진다?

입력 2021-01-0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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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연동형 임대계약... 부가수익 증가로 배당률 상향 기대”

국내 최초 주유소 기반 리츠로 유명한 코람코에너지리츠가 BR코리아와 흑석 주유소 상업시설에 대한 ‘매출 연동형’ 임대 계약을 체결해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BR코리아는 SPC그룹의 계열사로 던킨과 배스킨라빈스 운영사다.

코람코에너지리츠(코람코에너지플러스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는 지난달 말 BR코리아와 서울시 동작구 소재의 흑석 현대오일뱅크 셀프주유소 상업시설 입점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에 BR코리아는 베스킨라빈스와 던킨이 복합된 딜리버리&드라이브스루매장의 영업을 오는 3월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해 8월 말 상장한 코람코에너지리츠는 전국 지역 거점에 있는 주유소 187곳과 부대 상업시설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주요 임차인인 현대오일뱅크와 SK네트웍스에서 받는 월 임대료가 주요 배당 원천이 되는 구조다. 이중 흑석 주유소는 지하철 9호선 흑석역과 인접해 있고 자동세차장과 상업시설이 포함된 코람코에너지리츠의 대표 자산이다.

이번 계약에서 업계가 주목하는 대목은 ‘매출연동형 계약’이라는 점이다. 임대료를 고정해 체결하는 일반적인 계약과 달리 임차인의 매출과 연동시켜 매출이 증가하면 임대료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다. 결국, 흑석 주유소에 입점하는 던킨과 배스킨라빈스의 매출이 증가하면 코람코에너지리츠의 배당률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리츠는 안정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임차인과 특정 기간에 고정된 임대료를 받는 계약을 한다”면서 “기존 자산에서 나오는 임대수익 외에 주유소 내 상업시설을 이용한 플러스 알파를 노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BR코리아는 해당 주유소에 드라이브 스루 형태로 매장을 운영할 예정인데, 보통 식음료 프랜차이즈의 경우 일반 매장대비 드라이브스루 매장의 매출이 20~40%가량 높게 형성되는 패턴을 보인다. 현재 코람코에너지리츠 배당수익률은 연 6.2% 초반 정도(공모가 기준)이다.

코람코에너지리츠는 이번 계약을 기점으로 기존 주유소 상업시설의 부가 임대수익을 위해 투썸플레이스, 할리스커피 등 식음료 업체는 물론 LG전자와 삼성전자의 대리점(삼성 디지털플라자, LG베스트샵) 등 다양한 B2C(기업과 개인간) 기업들의 입점을 구상하고 있다.

윤장호 코람코자산신탁 본부장은 “흑석 주유소를 시작으로 B2C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수도권 위주로 주유소 포트폴리오를 개편하고 주유소 부지를 자체 개발하는 등의 검토를 통해 코람코에너지리츠를 하나의 성장기업형 리츠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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