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조이기 통했나…신용대출 11개월만에 감소

입력 2021-01-0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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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은 여전히 큰 폭으로 늘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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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신용대출 규제로 지난해 12월 신용대출 11개월만에 줄었다. 금융당국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빚내서 투자) 등 신용대출이 폭증하자 은행 신용대출 옥죄기에 나섰다. 시중은행들이 연말 신용대출을 일시 중단하는 등 '초강수' 대책을 내놓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신용대출은 133조6482억 원으로 한 달 새 443억 원 감소했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이 전월보다 감소한 것은 지난해 1월(-2247억 원)이후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신용대출 증가 폭이 사상 최대(4조8495억 원)를 기록하자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총량관리에 들어갔다. 지침에 따라 은행들이 고소득자의 고액 신용대출에 대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대출 한도·우대 금리 축소뿐 아니라 '연말까지 한시적 신용대출 중단'까지 실행했다. 극단적인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신용대출이 어느정도 줄어 든 것으로 해석된다.

이달부터 은행들이 신용대출 재계에 나서면서 향후 신용대출 증가폭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은행은 2000만원 이상 모든 가계대출 중단을 해제했고 신한은행이 비대면 신용대출을 재개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중단했던 우리 WON하는 직장인 대출, 하나원큐 등의 신용대출을 재개했다. 농협은행도 가계대출 우대금리 축소를 원상복구 했다.

다만, 당분간 신용대출이 곧바로 급증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1분기 중 가계대출 추가 규제와 부실화 대응 방안을 담은 '가계부채 관리 선진화 방안'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조기 도입한 바젤Ⅲ 최종안에 따라 은행 신규 대출의 절반 이상을 기업 대출로 할애해야한다.

신용대출은 줄었지만, 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 주택 관련 대출은 여전히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12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전세자금 대출 포함)은 473조7849억 원으로 11월보다 3조3611억 원 늘었다. 8∼11월의 4조원대 증가액보다는 적지만, 6월(8461억 원)이나 7월(1조3672억 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3∼4배 수준이다.

특히 최근 전셋값 상승의 영향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전세자금 대출만 따로 보면, 12월 잔액(105조988억 원)이 11월(103조3392억 원)보다 1조7596억 원 늘어 증가 폭이 11월(1조6564억 원)보다 오히려 커졌다.

한편, 지난해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019년 12월말 610조7562억 원에서 2020년 12월말 670조1539억 원으로 9.73%(59조3977억 원) 늘었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1년 사이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이 8.32%(437조3780억→473조7849억 원), 신용대출이 21.6%(109조9108억→133조6482억 원) 불었다. 전세자금대출 증가율은 30.63%(80조4532억→105조988억 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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