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통상산업부(MTI)는 4일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보다 5.8% 감소했을 것이라는 추정치를 발표했다.
이는 싱가포르 정부의 예상치인 6.0~6.5% 감소보다는 나은 것이지만, 역사상 가장 큰 GDP 감소폭을 기록한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분석했다. 연간 기준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낸 것은 2001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3.8% 줄었다. 이는 전 분기의 5.6% 감소(수정치)에서 개선된 것이다.
지난 분기 GDP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제조업은 전자와 바이오의약, 정밀 엔지니어링 생산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에 비해서는 2.6% 줄었다. 건설 부문은 전년보다 28.5% 급감했다.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하반기 더 많은 건설 프로젝트가 재개되면서 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34.4% 급증했다. 서비스 부문은 전년보다 6.8%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수치는 10~11월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정치를 도출한 것이다. 2월에 좀 더 정확한 지표가 발표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싱가포르는 무역 의존도가 높아서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봉쇄 조치 타격을 강하게 받았다. 국내에서도 작년 4월 ‘서킷브레이커’라는 명칭으로 강력한 이동 제한 조치를 취해 수요가 위축됐다.
싱가포르화교은행(OCBC)의 셀레나 링 전략 책임자는 “지난해 전체와 4분기 GDP 모두 예상보다는 나았다는 점은 확실히 고무적”이라며 “싱가포르는 현재 예방접종을 진행하고 있고 지난달 말 규제가 더 완화해 올해 상반기에는 경제가 안정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