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앞으로 상황 악화할 수 있어” 경고
신규 확진·입원 환자 수 신기록 경신
3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 교통안전청(TSA) 집계에서 새해 첫 주말인 전날 공항 보안검색대를 통과한 사람은 119만288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새해 연휴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기는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한 이래 최대치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크리스마스 등 연휴 이후 코로나19가 시차를 두고 확산하는 것을 경험했다. 앞으로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존스홉킨스의대 분석에서 지난달은 미국 내 코로나19 전염이 가장 강하고 치명적인 달이었다. 미국은 매일 평균 2600명 이상의 사망자를 기록했다.
더 위험한 것은 여행 기록이 없는 사람 중 전염성이 기존보다 더 높은 변이 바이러스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첫 사례는 콜로라도주에서 발견됐고, 캘리포니아주와 플로리다주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감염자들은 전부 해외여행 이력이 없어 이미 미국 내에 변이 바이러스가 퍼졌다는 우려가 크다 .
제롬 애덤스 미국 연방 공중보건국장은 “지금 우리가 하는 일은 중요하다”며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를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휴일에 마스크 없이 집 밖에서 모였다면 자가 격리해달라”며 “현재 확진을 받은 사람 중 50%는 무증상”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 29만9087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1일 연휴로 통계에서 빠졌던 주 정부의 보고 현황이 하루 늦게 합산되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했다. 미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2063만 명을 넘었다.
누적 사망자 수는 35만1450명으로, 지난달 14일 누적 사망자 30만 명을 넘긴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5만 명이 더 숨졌다.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한 달 넘게 10만 명을 유지했고, 2일 기준 입원 환자 수는 12만5544명으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브래드 스필버그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의대 학장은 “코로나19 환자 수가 또다시 급증한다면 의료 시스템이 완전히 붕괴할 수 있다”며 “병원에서는 확산세를 멈출 수 없고 대중이 그 힘을 가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미국이 희망을 걸고 있는 백신 접종은 기대보다 속도가 느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일 오전 9시 기준 1차 접종을 진행한 사람이 422만5756명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전역에 배포된 백신은 1307만1925회분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말까지 2000만 명에게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목표를 세웠지만, 이를 달성하지 못한 채 해를 넘겼다. 파우치 소장은 “이달 초 안에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길 희망한다”며 “우리는 훨씬 더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