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4일 코스피 등 국내 증시가 단기에 많이 올랐기 때문에 연초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 1분기 이러한 변동성을 만드는 요소가 금리와 유가 추이가 될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에 영국 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생과 국내 코로나19의 확산, 미국 추가 부양책 관련 불확실성 등 다양한 악재가 있었으나, 미국과 우리나라 주가가 연일 신고가를 뚫었다"면서 "이는 이 사건들이 진정한 악재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시장의 추이를 흔들 수 있는 유일한 악재는 유동성의 위축이라고 봤다. 그리고 유동성 위축의 시그널로 금리 상승을 지목했다. 그는 "금리상승과 관련한 시그널이 위협적이지 않기 때문에 시장이 계속 오르는 것"이라면서 "유럽이 하락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이 아직 금리문제를 심각하게 보지 않는 것이다"면서 "금리 상승세가 글로벌 전반적으로 확산하는 지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중에서 유럽 금리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 연구원은 "수출과 기업 이익회복 때문에 전반적으로 강세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코로나19가 진정되기 시작할 때 금리상승 때문에 일시적인 탠트럼(발작·tantrum)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러한 탠트럼의 발생 여부를 좌우하는 것이 미국금리인데 최근 미국금리가 1%에 접근하면서 약간의 긴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여타선진국 금리가 아직 하향추세에 있어 탠트럼 발생 여부에 영향을 주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국제 유가 추이도 새해 1분기 주목해야 할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그는 "백신 보급이 증가하고 효과가 검증되면 유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는데, 코로나19 발생 직전 고점인 배럴당 53달러를 웃돌면 시장이 신경 쓰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