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 이번엔 “중국산 김치가 한국 요식업계 지배” 주장

입력 2020-12-3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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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둥성 한 김치 생산 마을 조명하며 또 다시 김치 도발

▲13일 충남 태안군 이원면 남녀새마을지도자회 회원들이 이원면 관리 비닐하우스에서 김장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충남 태안군 이원면 남녀새마을지도자회 회원들이 이원면 관리 비닐하우스에서 김장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관영매체가 자국 내 최대 김치 생산지를 소개하면서, 중국산 김치가 한국 요식업계를 지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환구시보의 영자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30일 ‘한국에서 수입되는 김치의 80%가 중국의 한 마을에서 온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 산둥성 핑두시 런자오현을 조명했다. 매체는 이 마을에서는 배추 재배업자들이 한국의 기후조건에 맞춰 재배량까지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으며, 대규모 김치 가공 공장까지 조성해 ‘중국 최고의 김치 마을’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수입하는 김치의 약 90%는 중국산이며, 이 중에서도 산둥성의 한 작은 마을이 김치 수출의 80%를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은 올해 8월까지 17만7000t의 김치를 한국에 수출했다”며 “겨울철 들어서는 한국인들의 김치 수요량이 급증해 배추 가격이 더 치솟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성장세는 중국의 김치가 고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한국의 요식업계를 지배하고 있음은 물론, 한국인 가정의 식탁으로도 진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매체의 이러한 보도는 한중 언론이 한국의 고유 음식인 김치의 기원을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민족주의 성향의 관영 언론 환구시보는 지난달 29일 중국 시장 관리·감독 전문 매체인 중국시장감관보를 인용해 “중국의 주도로 김치 산업의 6개 식품 국제 표준을 제정했다”며 “중국의 국제표준화(ISO) 획득에 따라 김치 종주국인 한국이 굴욕을 당했다”고 도발했다. 당시 한국 농림축산식품부는 해당 보도에 대해 “파오차이와 관련한 국제 표준 제정과 우리나라의 김치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영국의 BBC방송도 “김치는 ‘파오차이’라는 이름으로 중국에서 공급되고 있지만, 같은 이름의 중국 고유 음식이 있다”며 “ISO 문서에는 이번 식품 규격이 ‘김치에 적용되지 않는다’고 적시됐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중국 언론이 이와 다르게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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