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이날 각각 1900만572명, 33만2145명을 기록했다. 가뜩이나 연일 20명 안팎의 신규 감염자가 쏟아져 나온 데다가 연말연시를 맞아 가족 또는 친구 모임이 잦아지면서 확산세가 한층 가팔라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세계 최다 발병국이자 가장 많은 코로나19 사망자를 낸 미국에서는 최근 어느 때보다 빠르게 감염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일례로 미국에서는 올해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뒤 확진자 수가 100만 명을 넘기기까지 거의 100일이 걸렸지만, 최근 들어서는 일주일도 채 걸리지 않고 있다. 1500만 명에서 1600만 명으로, 1700만 명에서 1800만 명으로 늘어나는 데에는 불과 나흘밖에 걸리지 않았으며, 이번에도 엿새 만에 100만 명의 신규 감염자가 추가됐다.
신규 확진자 수의 후행지표인 코로나19 입원 환자와 사망자 지표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CNN방송은 미국에서는 이달 1일부터 지난 26일까지 약 6만3000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으며, 이는 한 달 사망자 기준으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대치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전체 사망자 수인 3만6964명과 비교했을 때에도 거의 2배 수준에 육박했다. 입원 환자 수는 지난 26일 기준 11만7300여 명을 기록하면서, 팬데믹 이후 다섯 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다.
물론 미국의 경우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공중 보건 위기가 한발 물러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백신의 등장에도 긴장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집단 면역 수준인 75~80%의 인구가 면역력을 갖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한 데다가, 기존 바이러스 대비 최대 70% 전염력이 강한 변종 바이러스까지 출현한 탓이다. 미국의 감염병 분야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우리의 가장 어두운 시절은 아직 오지 않았다. 지나간 게 아니다”며 “우리는 정말로 아주 중대한 시점에 있다. 성탄절과 새해를 지나면서 확산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