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에 따르면 WHO는 20일까지 한 주 동안 460만 명의 사람들이 새롭게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집계했다. 같은 기간 사망자 수는 7만9000명 증가했다.
미국에서 160만 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신규 감염자 수가 발생하면서, 전체 확진자 수 규모를 대폭 키웠다. 최근 미국에서는 4~5일 간격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만 명씩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새해가 되기 이전에 누적 확진자 수가 2000만 명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미국의 누적 감염자 수는 1800만 명을 돌파한 상태다.
최근 미국에서는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지만, 집단 면역이 형성되는 75~80%의 인구가 면역력을 갖기 위해서는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그동안 급속하게 퍼져나가는 코로나19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이미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의료 붕괴 현상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전체 병원의 중환자실 입원율이 98%로 포화수준에 도달했다. 이에 캘리포니아주는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는 환자들을 분산 수용하고자 새크라멘토 등 주 전역에 임시 야전병원을 설치했다.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선 ‘의료 배급’(rationing care)이라는 극단적인 수단까지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 배급이란 중증 환자가 너무 많아 병원이 모든 환자에게 같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고 판단될 때, 중환자 중에서 생존 가능성이 큰 환자에게 집중해 치료를 진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유럽에서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WHO의 집계에 따르면 유럽의 주간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3만6000명으로 세계 전체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아울러 월드오미터 기준으로 유럽 대륙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50만2293명을 기록, 세계에서 처음으로 누적 코로나19 사망자가 50만 명을 넘어선 지역이 됐다.
특히 영국에서 확산하고 있는 변종 바이러스는 이러한 추세에 우려를 더하는 요인이 됐다. 영국은 최근 수도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 지역에서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통제 불능 수준으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면서, 해당 바이러스의 전염력이 기존 대비 70%까지 더 강할 수 있다는 초기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유럽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기록한 이탈리아와 함께 덴마크, 프랑스에서도 최근 변종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가 발생했다. 전파력이 더 강한 바이러스가 가뜩이나 악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에 불을 지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피해를 막기 위해 인접국을 비롯한 수십 개의 나라는 줄줄이 영국발 항공편을 중단하는 등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