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 코스피, 순환매 장세 지속… 증권가 “주가수익률 부진 업종 주목”

입력 2020-12-2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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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로 오르던 코스피 지수가 2750~278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숨 고르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연말까지 업종별 순환매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11월 이후 상승국면에서 소외된 업종들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4~18일) 업종별 수익률은 연간 수익률이 부진하고 11월 이후 상승국면에서 소외된 업종들이 주간수익률 상위권을 기록했다. 건설과 유틸리티가 6%대 상승세를 보였고, 에너지, 상사·자본재, 철강이 5%대의 주간수익률을 기록했다. 화장품·의류(4%), 조선(3.8%) 등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특히 건설업 지수는 12월 초까지 90대 후반을 등락하다가 지난주 108대까지 올랐다. 이달들어 건설업 지수는 9.83% 올랐다. 철강금속 지수도 이달들어 연중 최초로 4000대를 넘어섰다. 철강금속 지수는 이달에만 11.11% 상승했다. 섬유의복 지수도 240~250대를 오가다 1월 이후 처음으로 지난주 260대를 돌파했다. 반면, 건강관리(-2.7%) 자동차(-1.8%), 화학(-1.7%) 소프트웨어(-1.3%) 등 연간 수익률 상위권에 위치한 업종들은 부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0년 연간 및 11월 이후 코스피를 언더퍼폼(시장수익률 하회)한 업종과 종목들의 차이를 메우기 위한 차원에서 단기 급반등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라며 “코스피 지수는 견고한 지수하단과 부담스러운 지수 상단의 영향으로 당분간 이같은 업종별 순환매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의 조정 기간에서는 코스피의 단기 과열,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기 때문에 순환매 대응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1월 이후 코스피의 상승흐름은 2021년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연말까지 코스피의 2700선은 상승잠재력이 제한적이고 하락 리스크가 더 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연구원은 “최근까지 수익률이 부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동시에 유입된 업종은 통신, 미디어, 교육 등이 있다”며 “다음 순환매 국면에서 기술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업종”이라고 조언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까지 아직 주가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업종으로는 △미디어(-23.9%) △호텔·레저(-12.9%) △은행(-10.7%) △소매·유통(-6.9%) △조선(-4.4%) 등이 있다. 이들 중 내년 매출액 전망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수익률 추이는 2005년, 2009년과 유사하다”며 “당시 코스피 급등 시 주가가 부진했지만 다음 년도에 주가 수익률이 높았던 업종들의 공통점은 매출액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주가 수익률이 아직까지 마이너스인 업종 중 내년 매출액 전망치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가 경신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으로 HSD엔진, 이마트, JYP를 꼽았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HSD엔진은 내년 연간 8503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HSD엔진은 조선업체들의 LNG나 LPG추진 사양이 적용된 선박교체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내년 실적 성장이 전망된다.

이마트는 내년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업 성장 시너지가 본격화되면서 매출액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이마트는 내년 연간 매출액 23조617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JYP엔터테인먼트도 신인 걸그룹 니쥬의 일본 성과가 내년부터 본격 반영되면서 1817억 원의 연간 매출액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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