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국내 외국인 고용률도 전년보다 1.6%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귀화 허가자의 경우 고용률이 5.7%P 급락했다.
통계청은 21일 발표한 ‘2020년 이민자 체류실태·고용조사’ 결과에서 올해 5월 기준 15세 이상 국내 상주 외국인이 133만18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9200명(0.7%)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적별로 한국계 중국(-1만6100명), 중국(-8600명)은 줄고, 베트남(6100명), 아시아 외(1만6600명), 기타 아시아(1만1200명)는 증가 추세다. 체류자격별로는 재외동포(2만3300명), 결혼이민(1만1800명) 등은 늘고, 방문취업(-4만100명), 비전문취업(-9100명) 등은 줄었다.
최근 5년 이내 귀화 허가자는 4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200명(-0.4%) 감소했다. 귀화 이전 국적도 베트남이 늘고, 중국은 줄었다.
주요 고용지표를 보면, 외국인 경제활동참가율은 68.9%로 전년보다 0.2%P 내렸다. 이 중 귀화 허가자 경제활동참가율은 64.0%로 4.9%P 급락했다. 고용률도 전체 외국인은 63.7%로 1.6%P, 귀화 허가자는 59.1%로 5.7%P 각각 내렸다. 귀화 허가자는 상당수가 결혼이민을 통한 귀화사례로, 그 규모가 작아 소폭의 취업자 변동에도 고용률은 큰 폭으로 변한다. 외국인 실업률은 7.6%로 2.1%P 올랐다. 체류자격별 취업자 수는 재외동포, 결혼이민 등에서 늘고, 방문취업, 비전문취업 등에선 줄었다. 산업별로 광·제조업과 건설업,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 등에서 취업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외국인 임금은 200만 원 미만 비중이 32.5%로 0.1%P 확대됐다. 상대적으로 임금수준이 높은 제조업에서 일자리가 줄어서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외국인 가장 많이 일하고 있는 업종이 제조업인데, 제조업은 외국인이 취업 가능한 산업 중 상대적으로 임금이 높다”며 “제조업과 건설업에서 취업자가 줄면 전반적인 임금수준도 하락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년간 차별 대우를 받은 경험이 있는 외국인은 20.3%, 귀화허가자는 24.1%로 나타났다. 차별의 주된 이유는 출신국가가 가장 많았다. 영주(F-5) 체류자격을 제외한 외국인의 86.5%는 체류기간 만료 후에도 계속 한국 체류를 희망했으며, 희망하는 체류 연장방법은 체류기간 연장(54.5%), 영주자격 취득(14.3%), 한국 국적 취득(10.3%) 순으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