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21~25일) 뉴욕증시는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합의 호재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질 전망이다.
추가 경기부양책의 미국 의회 통과에 청신호가 켜졌다. 20일(현지시간)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와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9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안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마침내, 초당적인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합의 물꼬는 전날 트였다. CNBC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19일 밤 늦게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지도부가 협상 막판 변수로 떠올랐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급대출 프로그램 권한 관련 내용에 합의하면서 9000억 달러(약 989조5500억 원)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안 합의에 물꼬가 트였다고 전했다.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대변인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팻 투미 공화당 상원의원이 제안한 내용에 민주당이 합의하면서 경기부양책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주 초반 미 의회 지도부는 주당 300달러의 연방 실업수당, 가계 현금 지급, 중소기업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배포 자금 지원을 포함한 9000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에 타협했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5000억 달러와 2조4000억 달러를 각각 주장했던 데서 양보한 것이다.
그러나 타결이 임박했던 협상은 투미 상원의원이 올해 말로 끝나는 연준의 긴급 대출 프로그램을 다시 연장할 수 없도록 하는 조항을 부양책에 넣자고 주장하면서 틀어졌다.
민주당은 투미 의원이 바이든 행정부를 방해하기 위해 이 같은 제안을 했다고 비난하며 협상 타결의 난항을 예고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해당 내용을 극적으로 수용하면서 추가부양책 협상이 결국 합의에 이르게 된 것이다.
경기부양책이 의회를 통과할 경우 주초 증시에 상승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것은 변수다. 세계에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가장 많은 미국은 18일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가 25만 명에 육박하는 등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영국은 변종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자 대응을 4단계로 격상하고 긴급 봉쇄조치에 나섰다. 독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변종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영국발 항공편 운항을 금지, 빗장을 걸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초읽기에 들어간 만큼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모더나 백신은 18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20일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백신을 18세 이상 미국인들에게 접종하라는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의 권고를 수용했다.
모더나 백신을 실은 첫 트럭은 미국 미시시피주 올리브 브랜치에 있는 의약품 유통업체 메케슨의 유통시설을 출발, 21일 첫 접종이 이뤄질 전망이다.
미 정부는 이번주 모더나 백신 590만회, 화이자 백신 200만회 등 총 790만회 분량을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연준이 주요 은행의 자사주 매입을 내년 1분기부터 다시 허용하는 점도 은행 주가에 도움을 줄 요인이다. 연준은 은행들이 팬데믹 위기에 대비가 잘 돼 있다는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발표하면서 일정 한도 내의 자사주 매입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연준 발표 직후 JP모건 등 일부 은행은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개했다.
21일 11월 시카고 연은 국가활동지수가 발표된다. 22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와 12월 소비자신뢰지수, 23일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나온다.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로 증시가 조기 폐장한다. 25일은 크리스마스로 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