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진중권 만났다…"진보든 보수든 진정한 성찰과 성숙 필요"

입력 2020-12-16 15:0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자유민주주의 가치·보수의 미래 두고 대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언급하며 자유민주주의 강조
청년 강조하며 "우리 사회 주력…미래 그림 함께 그려야"

(유튜브 '원희룡 TV' 캡처)
(유튜브 '원희룡 TV' 캡처)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만나 자유민주주의의 가치와 보수의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 두 사람은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자유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청년이 함께하는 정치, 진보와 보수가 연대하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원희룡 TV'에 진 전 교수를 초대해 '자유민주주의의 가치와 보수가 나아갈 길'에 대해 얘기했다.

진 전 교수는 "자유주의라는 것이 우리 사회에서 굉장히 왜곡됐다"며 "어느 쪽에서도 한 번 실천된 적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수는 자유를 시장자유주의, 진보는 자유를 다수결로만 해석했다는 비판이다.

원 지사는 이에 대해 "깊이 공감한다"며 "큰 틀에서 자유민주주의의 기본 질서와 그 위에 있는 좌파와 우파, 이 부분이 저는 아주 큰 그림에서 깊이 동의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주의와 민주주의라는 것이 민주화운동의 가치이고 목표였다"며 "권력을 행사하고 통제하다 보니 괴물과 싸우다가 더 큰 괴물이 돼 버리는 자기모순에 빠지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두 사람은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진 전 교수는 두 전직 대통령이 "민주당의 정당 정치성을 만든 분"이라며 "지금은 운동권 출신들이 와서 당을 장악하니 민주주의 그러면 다수결 하나밖에 모른다"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두 전직 대통령의 업적을 언급함과 동시에 민주당에 대해서 "비극적인 정권 상실에 대한 트라우마에 갇혀 우리 국민과 국가 전체를 그 트라우마에 가둬놓는 역할을 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진 전 교수는 "그게 반노무현적인 것"이라며 "이번에 공수처도 그거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을 넘어 불안감들이 그런 제도로 나오는 것"이라며 "그래서 원한의 정치가 돼 사회가 둘로 갈라져 버렸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또 진보와 보수가 미래를 위해 성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논리적으로 합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 보수의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진보든 보수든 진정한 성찰과 성숙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청년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20대와 30대가 20년 후에는 우리 사회의 주력이 된다"며 "그들과 같이할 수 있는 미래의 그림을 함께 그려가는 보수, 진보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지사 역시 이에 동의하며 "유럽처럼 20대, 30대들이 국회의원도 하고 장관도 해야 한다"며 "토대가 있으면 30대, 40대 당수와 대통령 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두 사람은 진보와 보수의 협치를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멋있고 포용적인 보수로 가는 모습을 좀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보수의 비판이 먹히기 위해선 보수가 거듭나서 누가 봐도 보편적인 가치를 대변하는 보수만의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개혁보수의 영역과 네트워크 속에서 같은 방향을 보면서 그걸 주도해 나가고 필요한 것은 서로 비판하고 협력하고 그랬으면 좋겠다"며 진보와 연정을 강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알림] 이투데이, '2024 CSR 영상공모전'... 27일까지 접수
  • ‘어둠의 코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으로 향하는 매직넘버는? [해시태그]
  • 경영권 분쟁에 신난 투자자들…언제까지 웃을 수 있을까
  • Z세대의 말하기 문화, 사회적 유산일까 문제일까②[Z탐사대]
  • “AI·카메라 컨트롤 기능 기대감”…아이폰16 출시 첫날 ‘북적’ [르포]
  • 바닥 아래 바닥도 뚫렸다…추락하는 中펀드
  • '로또보다 더 로또' 강남 분상제 아파트 잡아라…청약 경쟁 '치열'
  • '전참시' 허미미, 독립운동가 허석 의사 후손…"한국 오기 전까지 몰라"
  • 오늘의 상승종목

  • 09.2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4,343,000
    • +0.21%
    • 이더리움
    • 3,472,000
    • +2.3%
    • 비트코인 캐시
    • 459,700
    • +3.33%
    • 리플
    • 799
    • +2.7%
    • 솔라나
    • 198,300
    • +2.22%
    • 에이다
    • 474
    • +0.85%
    • 이오스
    • 693
    • +0.29%
    • 트론
    • 203
    • +0%
    • 스텔라루멘
    • 131
    • +1.55%
    • 비트코인에스브이
    • 65,900
    • +2.25%
    • 체인링크
    • 15,210
    • +1.2%
    • 샌드박스
    • 378
    • +4.1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