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증시전문가들은 과열 여부를 판단할 때로 보고 있다.
이날 한국 증시는 미국 증시 하락 및 재정 부양 우려 등의 영향으로 하방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이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급락세를 보였고, 국내 기술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선물옵션 만기일에 따른 변동성에도 주목해야 한다. 코스피·코스닥 지수의 지속적인 상승세가 저항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탈 호전 속도가 빠른 만큼 4분기와 내년 실적 전망치에 따라 상승과 하락 모멘텀 간의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 한국 증시의 상대적 매력 지속 가능성 여부 판단이 필요하다. 코로나19가 세계를 뒤흔들었던 2020년도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올해 증시의 상승 랠리는 밸류에이션 확대가 이끌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쏟아졌던 통화 및 재정 정책 패키지가 풍부한 유동성 환경을 조성했고 2분기까지만 해도 우려가 팽배했던 경기 정상화 경로는 시장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제자리를 되찾고 있다.
현재 기업 이익 개선 등 펀더멘탈 호전 기대가 이러한 흐름을 뒤따르고 있다. 2010년 이후 증시의 누적 수익률을 이익과 밸류에이션으로 분해하면 증시 상승 동인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연초 대비 변화폭을 보면 선진과 신흥 증시는 여전히 밸류에이션에 기대고 있다. 각 증시의 이익 변화폭은 -15.5%p, -4.8%p지만 밸류에이션 변화폭은 41.2%p, 19.6%p다.
한국은 이익 모멘텀 개선세가 뚜렷하다. 지난 9월부터 이익 변화폭이 (+) 전환한 후 12월 초 12.1%p로 확대됐다. 11월만 놓고 보면 이익 모멘텀 개선 속도가 주춤하는 가운데 밸류에이션이 급격히 확대되며 증시가 상승했으나 선진과 신흥 증시와 비교해보면 이익 정상화 국면에 한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한국 증시의 상대 매력이 돋보일 수 있는 상황에서 향후 한국 주식에 대한 선호가 지속할 수 있을지 판단이 필요하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 11월 이후 급상승하기 시작한 코스피는 2750선을 상회하며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다. 지수 레벨이 갑자기 높아져 시장 리스크를 염두에 둬야 한다. 대표적으로 실적에 관한 점검이 필요하다. 특히 실적과 관련해 가장 우려하는 것 중 하나가 일회성 비용에 따른 4분기 실적 쇼크 가능성이다. 코스피 12MF 주당순이익(EPS)은 5월 말 이후 반등에 성공했지만 주가는 더 빠르게 상승해 12MF 주가수익배율(PER)이 13배에 근접했다. 여기서 어닝 쇼크에 따라 하향 조정될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은 더 커지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련 리스크는 제한적일 수 있다. 경기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기업의 어닝 쇼크 비율이 과거 대비 낮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4분기가 계절적으로 쇼크가 많이 발생한다는 컨센서스가 있어, 우려 대비 하락폭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들에 관한 쇼크는 불가피하겠지만 시장의 핵심 리스크일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