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9일 코스피가 내년까지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요 이슈로 인한 단기 횡보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코스피는 11월 한 달 동안 14.3% 상승하며 가파르게 상승,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최근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과 단기과열에 따른 조정 가능성으로 방향성을 두고 상반된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그간 반도체, 2차전지, 헬스케어 등의 대형주가 주가 상승을 견인했었다"면서 "11월 한차례밖에 없었던 1% 이상 하락이 어제 나타난 가장 큰 이유는 증시를 견인해온 이들 업종의 단기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때문인데, 어제 외국인 자금 순매도 역시 이들 업종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11월 이후 외국인 자금이 국내증시로 돌아온 배경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을 비롯한 미국 정치적 불확실성의 완화, 신흥국 내 코스피의 높은 매력, 원화 강세 등을 꼽았다.
그는 "이러한 세 가지 요인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여 외국인 자금의 추세적인 유출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기존 의견을 유지한다"면서 "다만, 이번 주와 다음 주 예정된 주요 이벤트들은 관망세를 확산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연구원은 미국 경기부양책 협상 난항(일주일 단기 연기 법안 통과계획), 미국 선거인단 투표(12월 14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2월 16일), 쿼드러플 위칭데이(12월 10일) 등이 경계감을 높일 수 있는 이벤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내년까지의 상승추세는 유효하겠지만, 해당 이벤트 결과에 따라 단기 횡보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연말 배당시즌을 앞둔 배당주가, 내년까지 바라본 전략적 측면에서는 당사가 연간전망에서 제시했던 반도체, 2차 전지, IT 소프트웨어 업종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유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