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증시전문가들은 제한된 반등을 예상했다. 최근 국내 증시가 과열 국면에 오른 가운데, 수급 등 대내외 변수가 제한적 반등과 횡보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전망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 전일 한국 증시는 미-중 마찰 확산 및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커지며 외국인의 대량 매도 여파로 하락했다. 그동안 지속한 이슈들이지만, 외국인의 일부 업종에 대한 적극적인 순매수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왔기에 외국인의 매물은 지수 조정의 빌미가 된 것으로 추정한다.
최근 급등했던 일부 반도체 및 제약 업종 중심으로 매물을 내놓는 등 차익 시현으로 추정되는 매물이라는 점을 감안, 매도세가 연속적으로 이어지는지에 따라 단기적인 시장의 방향성이 결정 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미 증시가 여러 호재성 재료에도 불구하고 제한적인 상승에 그쳤다는 점은 한국 증시의 반등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추가 부양책과 관련된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는 점은 우호적이나 달러화가 브렉시트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여타 환율에 대해 강세를 보였고, 국제유가 또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제한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증시는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나 그 폭은 제한된 가운데 글로벌 주식시장 특징처럼 종목 이슈에 따라 변화하는 종목 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 = 코스피는 11월 한 달 동안 +14.3% 상승하며 가파르게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신음하던 국내증시는 어느덧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에는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과 단기과열에 따른 조정 가능성으로 방향성을 두고 상반된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11월 이후 외국인 투자자금이 국내증시에 유입되며 증시상승을 뒷받침했던 만큼, 외국인 투자자들의 2 거래일 연속 자금유출도 신경이 쓰인다.
우선 코스피가 가파르게 상승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특히 반도체, 2차전지, 헬스케어 등의 대형주가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11월에 한차례밖에 없었던 1% 이상 하락이 어제 나타난 가장 큰 이유는 증시를 견인해 온 이들 업종의 단기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때문이다.
전일 외국인 자금 순매도 역시 이들 업종에 집중됐다. 11월 이후 외국인 자금이 국내증시로 돌아온 배경에는 바이든 당선을 비롯한 미국 정치 불확실성의 완화, EM내 코스피의 높은 매력 등이다. 게다가 원화 강세가 지속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러한 세 가지 요인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여 외국인 자금의 추세적인 유출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기존 의견을 유지한다.
다만 이번 주와 다음 주 예정된 주요 이벤트들은 관망세를 확산시킬 수 있다. 미국 경기부양책 협상 난항(1주일 단기 연기 법안 통과계획), 미국 선거인단 투표(12/14), FOMC(12/16), 쿼드러플위칭데이(12/10) 등은 경계감을 높일 수 있는 이벤트다. 내년까지의 상승추세는 유효하겠지만, 위 이벤트 결과에 따라 단기 횡보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