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뉴욕증시, 코로나19 재확산 속 혼조세…다우 0.49%↓

입력 2020-12-08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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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AP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AP뉴시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가 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속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148.47포인트(0.49%) 하락한 3만69.79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7.16포인트(0.19%) 빠진 3691.9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5.71포인트(0.45%) 상승한 1만2519.95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미국 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코로나19와 그로 인한 경제 활동 제약 우려가 시장 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미국의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20만 명에 바짝 다가서면서 코로나19 시작 이후 가장 높은 신규 환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CNN방송은 전날 기준 미국의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19만6223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감염자 확산에 코로나19 입원환자도 기록적인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의료 체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에 따르면 전날 미국 내 코로나19 입원환자는 10만1487명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닷새째 입원환자가 10만 명을 넘어서게 됐다. 이에 따라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각 지방정부의 통제 조치도 강화하는 추세다.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주말 일부 새 지역에 불필요한 외출을 금지하는 자택대피령을 발령하는 등 고강도 대책에 나섰다. 해당 조치로 영향을 받는 캘리포니아주 주민은 전체 인구의 약 80% 이상인 3300만 명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는 일부 기술주에는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당분간 재택근무, 원격 수업 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언텍트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한 것이다. 덕분에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지수는 3일 연속 상승하면서, 연일 사상 최고치 경신 행보를 이어갔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 정치권의 추가 부양책 합의에 대한 기대감은 시장을 뒷받침했다. 미국에서는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이번 주 내에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긴급사용을 각각 허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영국에서는 한발 앞서 9일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백신의 보급으로 경제가 조기에 정상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아울러 미국 정치권이 연내 코로나19 추가 경기부양책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의 초당파 의원들은 약 9000억 달러의 부양안을 제출할 것이라면서 의회 타결을 자신했다. 민주당이 공개적으로 초당파 부양안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가운데 공화당에서도 당내 유력 인사가 이를 지지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가까운 린지 그레이엄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을 포함한 몇몇 공화당 의원들은 해당 부양안이 합의를 위한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많은 공화당원의 지지를 끌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바로 이러한 지점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의 경제매체 CNBC 방송은 미국 의회가 부양책 협상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1주일짜리 단기 예산안 가결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신규 부양책이 이달 11일까지 처리해야 하는 예산안과 연계해 통과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1주일짜리 예산안 도입에 따라 부양책 타결 시점이 뒤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대두됐다. CNBC는 “단기 예산안 추진 등을 이유로 의원들이 연내 부양책 타결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후속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 미국과 중국의 갈등 상황 등이 시장에 부담 요소로 작용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전화 회담을 했지만, 어업 문제 등 기존 이견이 있던 분야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양측은 며칠 안에 직접 만나 미래관계 협상을 재개할 방침이다. 만약 양측이 연말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관세 등 무역 장벽이 발생, 사실상 노딜 브렉시트(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것)와 다름없는 상황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날 홍콩 문제와 관련해 중국 관료 14명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이날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재료 부문이 각각 2.44%, 0.7% 하락했다. 기술주는 0.26%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21.30을 기록, 전 거래일보다 2.45%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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