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 영국 이어 세계 두 번째로 화이자 백신 승인

입력 2020-12-05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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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면 과제는 초저온으로 백신 보관·운송
현재 약 6000명이 중국 백신 접종

▲벨기에 푸어스에 있는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생산 공장에서 4일(현지시간) 근로자가 백신 보관을 위한 드라이아이스를 옮기고 있다. 푸어스/AP뉴시스
▲벨기에 푸어스에 있는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생산 공장에서 4일(현지시간) 근로자가 백신 보관을 위한 드라이아이스를 옮기고 있다. 푸어스/AP뉴시스
중동 바레인이 영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했다고 4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영국이 세계 최초로 화이자 백신을 승인한지 이틀만인 이날 바레인 관영 통신사인 BNA는 “바레인 국가보건규제당국이 모든 가용 데이터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검토에 따라 화이자 백신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바레인 국립보건규제청의 마리암 알 잘라흐마 최고경영자(CEO)는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백신을 승인한 것은 우리의 국가적인 코로나19 대응에 중요한 층을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레인은 백신을 얼마나 많이 확보했는지, 접종이 언제 시작될 것인지 등 세부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화이자 측도 “공급 시기와 규모를 포함한 바레인과의 판매 계약 세부 내용은 기밀”이라고 언급을 피했다.

바레인의 당면 과제는 백신 보관과 운송 조건을 맞추는 것이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라는 초저온에서 보관하고 운송해야 한다. 바레인은 여름 기온이 영상 40℃ 정도이며 습도도 비교적 높다.

바레인은 국영 항공사인 걸프에어를 백신 운송에 활용할 수 있다고 AP는 내다봤다. 인근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두바이에 기반을 둔 장거리 항공사 에미레이트항공이 이미 초저온으로 백신을 배포할 시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레인은 화이자 이외에도 중국 시노팜이 만든 백신에 대해서도 긴급사용을 승인해 현재 약 6000명이 중국산 백신을 접종한 상태다.

인구 160만 명의 바레인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8만7000명 이상이며 지금까지 341명이 사망했다. 바레인은 또 동남아시아의 많은 저임금 노동자가 살고 있으며 주거환경이 좋지 않다. 당국은 지난 7월 8000명 근로자를 새 숙소로 옮기고 주택을 소독했으며 각 방당 거주 인원을 5명 이하로 제한하는 새 규정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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