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3일 베트남증시에 대해 우상향 추세는 유효하나 올해 말에는 숨 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증시에서 VN지수는 11월 8.4% 올랐다"면서 "조 바이든이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며 대외 환경이 위험자산에 우호적으로 전환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랠리까지 더해지며 심리적 저항선인 1000포인트를 상향돌파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베트남의 경제지표 개선도 증시 상승에 원동력이 됐다. 11월 베트남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수입은 13.4% 늘어나 코로나 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무역수지는 6000만 달러 흑자로 6개월 연속 흑자가 지속됐다. 같은 달 산업생산 역시 전년 동기 9.2% 증가했다.
하지만 12월 연말 베트남 증시는 강세장의 연장보다 한번 쉬어가는 조정 또는 제한적 흐름이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11월 중 지속된 상승으로 누적된 피로감을 해소하고 갈 필요가 있다"면서 "경기 회복을 반영한 상장사들의 이익 추정치 개선이 지수 하방을 지지하지만, 증시 강세를 주도할 단기 모멘텀이 아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VN지수의 우상향 추세는 유효하기 때문에 12월 숨 고르기 투자를 활용해야 한다"면서 "기존 (베트남) 투자자라면 포지션을 정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이미 11월 중 외국인은 VN지수에서 1억4000만 달러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한편 베트남 호찌민거래소가 최근 거래 규모의 급증으로 체결 시스템 과부하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10주인 최소주문단위를 2021년 1월부터는 100주로 상향하기로 했다. 이 연구원은 "이렇게 되면 베트남 개인을 비롯한 소액 투자자들의 우량주 접근이 어려워진다"면서 "증권사에서 단주 주문 등 고객 편의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베트남판 동학 개미 운동에 제동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해당 이슈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