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15일 RCEP 최종 합의 이후 보름간 97.47포인트(3.9%) 올랐다. 같은기간 상해종합(2.46%), 인도SENSEX(1.63%), 말레이시아 KLCI(-1.70%), 인도네시아 IDX종합(2.77%), 싱가포르 STI(1.76%) 등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크다.
RCEP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과 한·중·일 3개국, 호주·뉴질랜드 등 15개국이 참여한 세계 최대의 메가 FTA(자유무역협정)다. 비영리 국제경제 연구소인 PIIE는 RCEP의 최대 수혜국 중 하나로 한국을 지명하면서 2030년까지 230억달러 규모의 GDP 증진 효과를 전망했다. RCEP로 인해 아세안 국가들의 한국 제품 관세 철폐율이 현행 79.1∼89.4%에서 91.9∼94.5%까지 확대되면서 수출 업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RCEP 수혜를 주목하고 있는 외국인의 투자패턴을 지켜볼 때, 시클리컬 업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11월 국내 증시를 이끈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자극한 것은 ‘수출 호조’라는 재료였다. 11월 한달 간 외국인 누적 순매수가 가장 많았던 업종은 △전기전자(2조3230억 원) △화학(1조8999억 원) △기계(2990억 원) △의약품(2771억 원) △운수장비(1713억 원) 순이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11월 중순 이후 외국인 자금은 한국만을 선택하고 있는 것은 RCEP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한 자금 유입의 성격이 강하다”며 “RCEP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되는 업종인 반도체, 전기전자,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기계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RCEP 체결은 시클리컬 업종들의 탄력을 한층 강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자동차 및 부품, 철강제품을 비롯해 각종 의료제품까지 혜택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