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11.72% 상승했다. 같은 기간 16.15% 오른 코스피 지수에는 못 미치지만 전달인 10월에 5.17% 물러선 것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두드러진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닥 지수가 900포인트를 넘은 것은 지난 2018년4월17일의 901.22가 마지막이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9월 장중 905포인트를 터치 한 적은 있지만 종가 기준으로 900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올해 코스닥 최고점은 지난 9월15일 899.46포인트로 약 2%만 상승하면 최고점을 넘어서게 된다.
코스닥 지수는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3월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폭락장을 보이면서 동시에 하락했다. 실제로 지난 3월19일에는 428.35포인트까지 빠졌다. 하지만 이후 막대한 유동성과 바이오 종목들에 돈이 몰리며 지수가 강세를 보여왔다. 그러다가 9월 말부터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과 정부의 ‘대주주 양도세’ 부과 방침이 불거지며 조정을 받았다.
이후 미 대선이 마무리되고 대주주 양도세 방침 역시 정부가 한발 물러서며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판단에 지수가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의 최근 상승세는 코스피와 마찬가지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주축이 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코스닥에서만 1조1705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 9월과 10월에는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967억 원, 3006억 원을 순매도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완전히 달라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이는 코스닥 시장이 아직은 싸다는 인식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외국인이 코스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셀트리온헬스케어로 1092억 원을 순매수했고 계열사인, 셀트리온제약을 544억 원, JYP.Ent(540억 원)등의 순으로 순매수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업종을 살펴보면 자체 경쟁력이 부각되거나 펀더멘털 개선과 관련된 특징이 나타난다”며 “지수가 급하게 오르며 가격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업종 측면에서 펀더멘털 개선 신호를 찾을 수 있다면 매수로 시장에 대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