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9명은 ‘부캐(부차적인 캐릭터)’를 키우고 있거나 키울 생각이 있지만, 회사에 공개하길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 비즈니스 앱 리멤버가 운영하는 ‘리멤버 커뮤니티’는 참여자 126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25일 발표했다. 리멤버 커뮤니티는 같은 직무 사람들끼리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이다.
부업‧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고 있냐는 질문에 66%는 ‘아직 하고 있진 않지만, 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23%는 ‘하고 있다’라고 응답했다. ‘하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할 생각이 없다’고 답한 사람은 11%에 불과했다.
스타트업에 다니는 직장인 중 34%는 이미 부업ㆍ사이드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20%) △공공기관(19%) △중견기업(20%) △중소기업(21%) 재직자들은 비슷한 비율로 응답했다.
직무별로는 △디자인(36%) △마케팅/PR(35%) △강사/교사(34%) 계열의 직장인이 부업을 많이 하고 있었다. △전문직(13%) △건설(15%) △연구개발‧설계(15%) 계열의 직장인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직장인들은 스마트 스토어와 유튜브를 선호했다. 어떤 종류의 부업ㆍ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고 있거냐 계획하고 있냐는 질문에 37%가 스마트 스토어 등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36%는 유튜브ㆍ블로그를, 22%는 IT 서비스를, 8%는 배송ㆍ대리운전을 한다고 답했다. 과외‧번역‧저술 등을 한다는 답변도 확인됐다.
부업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평균 월 115만 원이었다. 다만 수입의 편차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업을 하는 사람 중 50%는 월 수입이 50만 원 이하였고, 12%는 아예 돈을 벌지 못하고 있었다. 월 300만 원 이상 버는 사람은 11%에 그쳤다.
월 1000만 원 이상 버는 사람은 전체의 2.5%였는데, 이들은 스마트 스토어를 운영하거나 영상 편집‧금융 투자 등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직장인들은 안정적인 미래를 위해 부업을 하고 있었다. 부업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35%는 ‘불안정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함’이라고 답했다. 31%는 ‘새로운 경험을 통한 커리어 성장’을, 21%는 ‘생활비 마련’, 8%는 ‘창업 준비’로 나타났다.
다만 부업을 하고 있는 직장인 4명 중 3명은 회사에 그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회사 일에 집중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을까봐 우려하는 응답이 63%, 겸업을 금지하는 회사 내규를 꼽은 응답은 17%로 나타났다.
설문에 응답한 한 유저는 “평생직장 개념이 없어지는 와중에 은퇴 후를 대비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며 “부캐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가 올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