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는 24일(현지시간) 씨티그룹의 구제금융 지원 소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함께할 차기 행정부 경제팀에 거는 기대감에 고무돼 지난 주말에 이어 급등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96.97포인트(4.93%) 상승한 8443.39에 장을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1.78포인트(6.47%) 오른 851.81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전장대비 87.67포인트(6.33%) 올라선 1472.02에 장을 마감했다.
그동안 씨티그룹을 둘러싼 일련의 위기가 정부의 자금 지원을 통한 회생쪽으로 방향이 잡히면서 미국증시는 이날 개장초부터 상승 출발했다.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전날 공동성명을 통해 씨티그룹에 200억달러를 수혈하고 3060억달러의 부실자산에 지급보증을 제공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씨티그룹 구제안을 발표했다.
오후들어 상승 폭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던 미국증시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이 티모시 가이스너 재무장관 내정자 등 경제팀을 발표한 이후 상승 폭을 재차 확대한 결과, 이날 급등세로 마감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이날 시카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이스너 총재를 재무장관으로,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을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으로, 크리스티나 로머UC 버클리대 경제학과 교수를 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으로 각각 임명했다.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미 정부가 씨티그룹 구제안과 더불어 차기 경제팀 내정 발표가 시장 불안을 누그러뜨리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재 시장이 가장 필요로하는 것은 '신뢰'라고 전했다.
특히 씨티그룹 구제안 발표로 이날 금융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씨티그룹은 이날 55.97% 치솟은 5.8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고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9%, 25% 급등세를 보였다.
경기부양 기대감이 높아지며 제조업 관련 기업들의 주가 역시 강세를 보였다. 씨티그룹 구제 소식으로 제너럴모터스(GM)가 전날보다 17% 급반등했고 포드 역시 9% 상승 마감했다.
장마감후 실적발표를 앞둔 휴렉팩커드는 3.1% 올라서며 기술주 강세를 주도하는 모습이었고 시스코가 8%, 마이크로 소프트가 5% 이상 오르는 등 IT관련주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국제유가는 미 주식시장이 폭등하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그동안의 하락세를 접고 9% 이상 급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4.57달러(9.2%) 오른 54.50달러로 마감했다. 상승률로는 지난 4일 10% 폭등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10월 기존주택 판매가 감소세를 이어간 것으로 확인, 주택시장 침체를 확인했으나 이날 주식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월 기존주택 판매는 3.1% 감소한 연율 498만채를 나타냈고, 기존주택 중간 판매가격은 11.3% 추락한 18만3300달러로 집계돼 지난 1968년이래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