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전강후약장을 기록했다. 단기물은 약보합세를, 장기물은 강보합세를 보여 일드커브는 플래트닝됐다. 특히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금리차는 2주일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밤사이 미국채는 강했다. 주요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때문이다. 반면, 원화채권시장은 장중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와 특정기관의 단기물 투매가 이어지며 강세를 반납하는 흐름이었다.
20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0.9bp 상승한 0.872%를, 국고3년물은 0.8bp 오른 0.963%를, 국고5년물은 0.7bp 올라 1.299%를 기록했다. 반면, 국고10년물은 0.1bp 내린 1.607%를, 국고30년물과 50년물은 0.4bp씩 떨어져 각각 1.703%를 보였다. 국고10년 물가채는 1.1bp 하락한 0.910%에 거래를 마쳤다.
한은 기준금리(0.50%)와 국고채간 금리차를 보면 3년물과는 46.3bp를, 10년물과는 110.7bp를 기록했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0.9bp 좁혀진 64.4bp를 보였다. 이는 9일 60.9bp 이후 최저치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1.0bp 상승한 69.7bp로 나흘만에 확대세로 돌아섰다.
미결제는 603계약 증가한 36만5060계약을 보인 반면, 거래량은 6330계약 감소한 6만5981계약을 나타냈다. 회전율은 0.18회에 머물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3297계약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에 나섰다. 연기금도 84계약 순매도해 9거래일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는 4월28일부터 5월13일까지 기록한 9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6개월만에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반면, 금융투자는 3074계약 순매수해 이틀째 매수에 나섰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2틱 오른 131.22를 기록했다. 역시 마감가가 장중 최저가였으며, 고점은 131.46이었다. 장중변동폭은 24틱으로 18일(17틱) 이후 사흘째 30틱 미만 등락을 이어갔다.
미결제는 1256계약 줄어든 16만3485계약을, 거래량은 1만1682계약 감소한 3만8608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25계약과 거래량 1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24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75계약 순매도해 이틀연속 매도세를 기록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304계약 순매수하며 5거래일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투신도 36계약 순매수해 8거래일째 순매수를 이어갔다. 이는 2017년 9월1일부터 12일까지 기록한 8거래일연속 순매수이후 3년2개월만에 최장 순매수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저평 2틱을, 10선은 고평 4틱을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거래는 전혀 없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확산 등 시장 호재성 재료가 있긴 하지만 연말에 근접하면서 포지션 청산이 이어지고 있다. 리스크온이 강하게 시장을 지탱하고 있어 채권쪽 수요는 상대적으로 적어 보인다. 당분간 좁은 레인지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이고, 커브는 다소 눌릴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미 금리가 하락한데다, 비경쟁발행물량 증가로 수급부담이 경감됐다는 인식에 강세 출발했다. 다만, 장중 외인이 선물매도를 확대했고, 코로나19 재확산의 경제적 영향이 적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점차 약세를 나타냈다. 장중 특정기관의 단기물 대거 매도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도 일부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주는 금통위와 12월 국고채발행계획 대기모드로 관망세가 짙을 전망”이라며 “백신개발과 코로나 재확산이 교차하면서 변동성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