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문재인 대통령, 해야 할 역할을 하나도 못하고 있어…팬덤에 얹혀만 가"

입력 2020-11-1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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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5월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5월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에 향해 "대통령이 해야 할 역할을 하나도 못하고 있다. 팬덤(열성 팬)에 얹혀만 간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최근 '진보는 어떻게 몰락하는가'라는 책을 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9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국민을 통합하는 역할이고 윤리적 기준을 세워주는 역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조국·윤미향 사태 때 국론이 분열되면 옳은 게 뭔가를 얘기해야 하고 추미애·윤석열 갈등이 있을 때 어느 쪽이 옳은지 편을 해 줘야 하는 것"이라며 "국민의 분열도 통합을 시켜내야 하는데 오히려 갈라치기하고 그런 걸 보면 대통령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이라고 지적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팬덤' 정치를 문제로 지적하면서 "과거 '노사모'와 달리 '대깨문'은 정치라기보다는 일종의 종교와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옛날에는 정치자가 잘하면 지지하고 못 하면 비판했지만 팬덤은 그 사람을 지지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는 것"이라며 "비판을 하게 되면 자기에 대한 모욕으로 받아들여서 비판자들을 공격한다. 팩트 자체가 공유가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진보가 몰락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익집단으로서 진보는 압승도 했고 누구 하나 그 사람들을 견제할 수 없을 정도로 잘 나가고 있다"면서도 "이른바 가치 집단으로서 그들이 표방하고 주창했던 그 가치 집단으로서의 진보는 이미 몰락해버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민주당만이 아니라 시민단체들도 타락을 해버렸고 지식인들도 그쪽과 같이 유착을 해서 이익을 공유하는 사회로 변해버렸다"며 "그들이 잘못했을 때 휘슬(호루라기)을 불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사라져버렸다"고 설명했다.

보수에 대해서도 "상황의 변화를 잘 모른다. 아직도 자기들이 주류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야당으로 변한 지 오래됐으면 사실 한국 사회 주류가 교체됐다는 생각을 해야 하는데 아직도 그걸 생각을 못 하다 보니까 지피지기가 안 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진보와 보수를 비판한 다음에는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진보를 어떻게 다시 재구성할 것인가'가 요즘 제가 시작한 고민"이라며 "앞으로 우리 사회가 평등·인권을 향해서 나가야 할 때 뭘 해야 하는가 (고민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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