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당국-씨티그룹, 어떤 회생책 찾을까?

입력 2008-11-24 10:54 수정 2008-11-2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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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뱅크 만들어 구제 추진...오늘중 발표 예정

씨티그룹이 은행 생존이 가능 하겠냐는 우려로 주가가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와 배드뱅크 설립 합의 직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실자산으로 인한 경영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이 방법이 최선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편, 세계 최대 은행이라고 자부하던 씨티은행이 이 지경까지 이른 것은 무리한 투자가 주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부와 씨티그룹 관계자들이 배드뱅크를 설립해 씨티그룹의 부실자산을 인수하는 방안에 대해 거의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또 협의 과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설립될 배드뱅크가 씨티그룹의 부실자산 500억달러어치를 인수할 것이라고 전하면서, 씨티그룹의 부실자산에서 발생하는 손실의 일부분은 씨티그룹이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설립될 배드뱅크가 씨티그룹의 장부에 등재되지 않은 1조2천300억달러 상당의 자산 중 일부를 흡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아울러 은행 경영진은 합병할 은행을 모색하거나 사업부문을 매각하는 것을 내부적으로 검토중이다. 그러나 씨티그룹이 경기 후퇴를 견딜 정도로 자본이 충분한지에 대한 의심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로 부터 자본조달이 시장을 진정시킬 수 있을지는 불확실한 상태라는 것이 외부의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씨티그룹 위기는 무리한 투자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 씨티그룹이 최근 위기관리팀을 통해 회사의 대규모 모기지 관련 자산에 대한 강도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때가 이미 늦었다면서 주택시장 호황 속에 쉽게 돈을 벌던 시절에 다른 많은 은행들처럼 위험을 간과한채 파생상품에 무리한 투자를 하고 이를 제대로 감독하지 않음으로써 위기를 불러왔다고 보도했다.

씨티그룹 내부 관계자들은 투자 행위를 감독해야 할 사람들이 단기적인 이익과 거액의 보너스에 집착해 감독에 실패한 것이 위기의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때 미국 최대의 건실한 은행이었던 씨티그룹은 부실자산 때문에 650억달러의 손실 및 자산상각, 대손충당금을 했고, 이중 절반 이상이 마하레스가 이끄는 팀의 모기지 관련 투자에서 비롯됐다.

씨티그룹 주가는 지난주에만 60% 폭락하면서 주당 3.77달러로 16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시가총액은 205억달러로 2006년 말의 2천740억달러와 비교해 10분의 1도 안되는 수준으로 추락했다.

씨티그룹은 2003년부터 2005년까지 CDO 발행을 63억달러에서 200억달러로 3배 이상으로 늘리며 CDO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만들었다.

주택시장이 계속 붐을 이루고 갈수록 많은 모기지가 발생해 관련 증권으로 만들어지면서 씨티그룹의 CDO 투자는 한동안 호시절을 누렸다.

그러나 주택시장 침체와 함께 작년 여름 신용시장이 얼어붙고 CDO 가치가 추락하면서 씨티그룹의 부실도 시작됐다.

씨티그룹은 작년 10월 13억달러의 서브프라임모기지 관련 자산을 상각하면서도 장부상 430억달러에 달하는 CDO 중에서는 9천500만달러만 상각했지만 이후 CDO 시장이 붕괴되면서 손실도 커져만 갔다.

씨티그룹은 지금도 장부상 200억달러에 달하는 모기지 관련 증권을 갖고 있는데다 경기침체로 인해 자동차.모기지.신용카드 대출에서도 잇단 손실을 볼 상황에 직면해 있다.

또 장부에 반영되지 않은 엄청난 규모의 미심쩍은 자산들도 장부에 올려야 할 것으로 보여 또 다른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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