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가 여성복 사업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패션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한다.
17일 이랜드는 급변하는 환경에 대한 선제적 조치로 “선택과 집중”이라는 대원칙에 따라 패션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고 밝혔다.
이랜드는 스파오로 대표되는 SPA 브랜드의 글로벌 확장과 스포츠 사업에 집중하고, 온라인 대전환을 위한 플랫폼 투자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계획이다. 반면 연 매출 3000억 원, EBITDA (이자 및 법인세차감전 영업이익) 400억 원 수준을 올리고 있는 캐시카우 사업부인 여성복 부문은 더욱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전략적 파트너 찾기에 나선다.
이랜드 측은 여성복 사업부문이 매각 되더라도 자사 유통 매장 및 온라인 플랫폼과 지속적인 협력관계로 시너지가 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특히, 여성복 사업부문이 매각을 통한 투자 유치를 통해 콘텐츠와 운영 측면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하고, 기존 온∙오프라인 플랫폼에서 성과를 내며 경쟁력이 배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랜드 여성복 사업부는 이랜드월드의 미쏘, 로엠, 에블린, 클라비스, 더블유나인(W9), 이앤씨월드의 이앤씨(EnC) 등 여성복 6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브랜드별로 보면 미쏘는 20대 여성을 핵심 타깃으로 하는 SPA 브랜드로, 온라인에서 큰 성장을 이루어 내고 있다. 로엠은 1991년 론칭해 30년 전통을 지닌 여성복 브랜드로 헤리티지와 현금 창출력을 동시에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에블린은 스페셜 컨셉의 아이덴티티를 지닌 여성 내의 브랜드로, 온라인과 홈쇼핑 채널에서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며 성장을 지속 중이다. 레깅스 및 스포츠브라 라인도 선보일 계획이다. 클라비스는 30~40대를 겨냥한 브랜드로, 웨어러블 패션 브랜드다. 더블유나인(W9)은 여성 시니어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브랜드로, 고급화된 소재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이앤씨(EnC)는 백화점 중심으로 영업을 전개하는 브랜드로, 유통채널 확보와 관련된 강점을 보유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이번 패션 포트폴리오 재편은 SPA, 스포츠, 여성복이라는 각 사업부 특성에 맞는 투자와 운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면서 “특히 여성복 사업부는 국내 최고의 여성패션 전문 기업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외부의 전략적 투자자나 재무적 투자자에게 매각 후 전략적 제휴를 하는 방안까지도 고려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랜드는 여성복 사업부 매각과 관련해 삼성증권을 재무자문사로 선정해 이번 주부터 재무적 투자자(FI)와 전략적 투자자(SI) 등 잠재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하고, 다음 달 말까지 투자의향서를 신청받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