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0일 수출 20.1%↑…수출 살아나도 올해 무역 1조 달러는 '글쎄'

입력 2020-11-1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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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한국 수출이 이달 첫 성적표에서 20%대 급증세를 보이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다만 올해 전체로 봤을 때 4년 연속 무역 1조 달러 달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

관세청은 11월 1~10일 통관 기준 잠정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1% 증가한 141억 달러, 수입은 7.8% 증가한 133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올해 한국 수출은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으로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 연속 감소하다 9월 7.6%로 반등했으나 지난달 다시 3.6% 후퇴했다. 다만 10월 역시 조업일수를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5.6% 늘며 회복세는 유지했다.

이달 수출 증가세는 반도체(31.9%), 무선통신기기(33.3%), 승용차(8.3%) 등이 이끌었다. 다만 석유제품(-24.1%)은 여전히 부진했고, 컴퓨터 주변기기(-3.1%) 수출도 감소했다.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지만 2~3분기 교역이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아 올해 무역액 1조 달러 달성은 힘들어 보인다.

한국은 2011년 처음으로 연간 무역액 1조 달러를 돌파한 뒤 4년 연속 기록을 이어갔으나 2015년과 2016년에는 달성에 실패했다. 이후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1조 달러 기록을 세웠다.

올해 10월까지 수출액과 수입액을 더한 무역액은 7980억 달러 규모다. 지난해 같은 기간 8715억 달러보다 735억 달러(8.4%)가 줄었다.

올해 연간 무역액이 1조 달러를 돌파하려면 11∼12월 무역액이 2020억 달러를 넘어야 한다. 지난해 11~12월 무역액은 1741억 달러로 이를 훌쩍 넘어야 1조 달러 달성이 가능하다.

수출이 살아나는 모습은 긍정적이지만 수입이 문제다. 수입액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원유·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수입액이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3월 418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줄곧 400억 달러를 밑돌고 있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수출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지만, 무역액이 1조 달러를 넘으려면 수출과 동시에 수입도 함께 늘어나야 한다"면서 "최근 저유가 기조 등을 고려했을 때 1조 달러 달성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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