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환매가 중단된 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 논란에 대해 종합검사에 착수했다. 지난해 환매가 중단된 디스커버리US핀테크글로벌(선순위)채권 펀드는 국내 운용사인 디스커버리운용이 설계한 상품으로 기업은행 등 판매사들이 모집한 투자금을 미국 운용사 DLI가 운용하는 방식이었다. 환매 중단된 글로벌 채권 투자금은 695억 원으로 확인됐다.
1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기업은행 종합검사을 앞두고 사전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본 검사는 12월 초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검사 인력은 특수은행검사국 직원 20명 내외로 알려졌다. 코로나19가 진정돼 사전검사는 서면으로 대체하진 않기로 했다. 올해 말로 예정된 '은행권 부실펀드 제재심'을 앞두고 디스커버리펀드 불완전판매 의혹에 대해 추가적인 현장검사로 분석된다.
앞서 금감원은 라임펀드를 판매한 우리은행, 신한은행과 함께 디스커버리펀드를 판매한 기업은행에 대해서도 현장검사를 진행한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은행권은 하나금융과 기업은행으로 종합검사는 마무리될 것"이라며 "지난 6월, 펀드부실 검사를 진행하긴 했지만, 종합검사는 전체적으로 들여다보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감원이 재차 검사에 나서는 이유에 대해 디스커버리 불완전판매에 대해 추가적인 확인점을 살펴보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내달 은행권 제재심을 앞두고 불판 의혹을 매듭짓기 위함이라는 의미다.
디스커버리펀드 사기피해대책위(대책위)는 디스커버리펀드는 사기판매이며, 기업은행은 이를 인정하고 계약을 무효화해 원금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금감원측에는 "자산운용사와 IBK기업은행에 대한 검사 결과를 발표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금감원은 내부적으로 사실 관계 확정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는데, 종합검사에서 이를 위한 자료를 깊게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디스커버리펀드 사태는 지난해 국내 운용사 디스커버리운용이 기획 투자한 '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가 환매중단되면서 발생했다. 해당 펀드는 기업은행과 IBK투자증권을 통해 판매됐다. 피해 규모는 약 1800억 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