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당선되자마자 130여년 역사 세계 최대 석탄생산업체 피바디 파산 경고음

입력 2020-11-1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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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손실 6720만 달러 발표
호주 채권단과 회사채 만기 연장 두고 논의 중
파산 언급에 주식과 채권 가격 모두 급락

▲피바디 직원들이 지난해 8월 20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카옌타에 위치한 나바호 석탄발전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카옌타/AP뉴시스
▲피바디 직원들이 지난해 8월 20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카옌타에 위치한 나바호 석탄발전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카옌타/AP뉴시스
130여 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 석탄생산업체 피바디에너지가 또 파산 위기에 놓였다. 석탄 판매 급감에 3분기 순손실이 6720만 달러(약 749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피바디는 이날 3분기 실적 발표를 하면서 파산 가능성을 거론했다. 회사의 파산 위험 발표는 2016년 3월 파산보호 신청 위험을 공시한 이후 두 번째다.

당시 회사는 2017년까지 2년간 파산법원의 보호를 받으면서 52억 달러의 부채를 탕감받았지만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회사의 3분기 석탄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3470만t으로 집계됐다. 순손실은 6720만 달러다.

석탄 판매량은 천연가스와 재생에너지가 북미 전력망에서 석탄을 대체하기 시작하면서 급감하고 있다. 특히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제적 타격을 입은 데 이어 주요 고객 국가인 호주에서 제강 생산마저 감소하면서 피바디는 큰 피해를 입었다.

당장 급한 것은 채권단과의 협상이다. 거듭된 손실로 부채가 쌓여가자 채권단들이 추가 담보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 문제로 호주에서는 채권단으로부터 고소당한 상태다.

당초 피바디와 채권단은 8억 달러 규모의 추가 담보에 대해 합의했다. 합의는 피바디가 은행으로부터 채무불이행 약정 수정과 채권단 및 은행이 2022년 만기인 회사채 연장을 연말까지 합의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다만 아직까지 합의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크 스퍼벡 피바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2022년 만기 채권 보유자들, 신용업체들과 만기 연장과 약정 완화를 두고 계속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전날 피바디 채권 가격은 달러당 40센트 수준으로 떨어져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월까지만 해도 달러당 100센트였다. 이날 회사 주가 역시 7.69% 하락한 1.08달러에 마감했다.

피바디는 세계에서 가장 큰 광산인 노스앤텔로프 로셸 광산을 거점으로 하는 미국 대표 탄광기업으로 1883년 설립됐다. 석탄산업 호황에 한때 잘 나갔지만 2014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강력한 탈석탄 정책에 나서면서 휘청이기 시작했다. 피바디는 앤텔로프에 위치한 나바호석탄발전소 3곳 중 하나를 폐쇄하라는 오바마 행정부의 행정명령을 막기 위해 끊임없이 협상했으며, 2016년 대선 때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탄광산업 부활을 대선 공약으로도 제시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더구나 내년 조 바이든 정권이 들어서면 재생에너지와 친환경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정책이 강화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전망도 어둡다.

다만 회사는 아직까지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16억 달러에 달하는 부채 전액을 유동부채가 아닌 유동자산으로 분류해 둔 상태다. 글렌 켈로우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서 석탄 판매도 나아졌다”며 “은행과의 협약 여부에 따라 4분기엔 순차입금비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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