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경제동향 11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의 완만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하는 가운데,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 가속화하면서 경기 하방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먼저 내수는 제한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관측했다. 9월 전산업생산이 전월 3.4% 감소(이하 전년 동월 대비)에서 3.4% 증가로 전환되고,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모두 전월 대비 상승한 게 근거다. 10월 중 대외수요 개선과 국내 방역조치 완화로 수출이 늘면서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경기 관련 심리지표도 큰 폭으로 올랐다.
KDI는 “대면접촉이 많은 서비스업의 생산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으며, 취업자 수도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감소 폭이 확대됐다”면서도 “제조업은 내구재 소매판매액이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일평균 수출액도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하는 등 개선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했다.
최대 변수는 유럽 주요국과 미국의 봉쇄조치다. KDI는 “10월 말 이후 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으로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주요국의 봉쇄 조치가 부분적으로 재개되고, 미국의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도 급증하는 등 대외여건이 악화함에 따라 경기의 하방압력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유럽의 봉쇄조치가 세계교역량의 급격한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대외여건을 중심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