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게임’과 ‘적자생존’으로 대표되던 이커머스 업계에 흑자를 거두는 기업들이 속속 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언택트 소비가 대세로 떠오르면서다. 집콕 문화 확산에 힘입어 홈쇼핑업계도 반사익을 누리고 있다. 백화점과 편의점 등 오프라인 업체들이 부진에 시달리는 것과 다른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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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업체는 올 초 코로나19에 따른 반사익으로 빠르게 덩치를 불리고 있다. 1분기 결제액은 전년 대비 9% 증가했고, 2분기에는 18.6% 늘었다. 다만 라이브커머스와 오늘 장보기, 오늘발송 등 신규 서비스 도입에 따른 비용이 반영되며 상반기 전체로는 적자다. 11번가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마케팅 비용이 크게 반영됐다”면서 “효율적인 마케팅으로 실적은 계속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 역시 빠른 속도로 적자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조 원을 넘나들던 적자는 지난해 7205억 원으로 30% 가량 크게 축소했다. 올해 전망은 역시 좋다. 하이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오픈마켓 매출이 증가하고, 외형 성장으로 협상력이 개선되며 수익성이 추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작년에 적자 75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손실을 절반 가량 줄인 티몬도 코로나19가 국내를 강타한 3월 창립 10주년 만에 첫 월간 흑자를 기록한 이래 올해 연간 흑자 전환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그동안 이커머스 업계에서 G마켓와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를 제외하고는 흑자 기업이 드물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쇼핑으로 소비 패턴이 빠르게 이동하면서 파이가 커지고 있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분기 12조5825억 원으로 전년대비 11.8% 상승했고, 2분기에는 12조6711억 원으로 19.5% 올랐다. 3분기에는 14조7208억 원으로 무려 30.7% 치솟았다.
아울러 최저가 경쟁에서 각자 도생으로 전략을 변경하며 체질 개선 효과를 보는 이커머스 업체가 늘고 있다. 티몬은 타임마케팅 사업을 개편하고 있고, 11번가도 커머스포털을 표방하고 미디어커머스 전환을 꾀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 ‘집콕’ 문화가 자리잡으며 홈쇼핑 업계 분위기도 좋다. GS홈쇼핑은 올해 3분기 매출액 2868억 원, 영업이익 38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2.3%, 94.3% 증가한 수치다. 회사 측은 실적 개선의 이유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온라인 쇼핑 증가와 장마, 추석 연휴가 10월 초였던 점을 꼽았다.
CJ ENM의 CJ 오쇼핑 등 커머스 부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2% 늘어난 424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2.5% 증가한 3443억 원이다. 오쇼핑 관계자는 “식품과 리빙, 유아동 등 언택트 수요 상품군으로 방송을 집중 편성했고, ‘더엣지’, ‘오덴세’, ‘시크릿’ 등 자체 브랜드 취급고 증가와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매출 강화가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