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이 4260억달러를 돌파하며 5개월째 역대최고치를 경신했다. 월간 증가폭도 60억달러에 육박해 2년9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원·달러 환율이 급락(원화강세)하자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사들이는 매수개입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급락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10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월대비 34.12원(2.9%) 급락한 1144.68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4월(1140.95원) 이후 1년6개월만에 최저치며, 2017년 2월(40.18원·3.4% 하락) 이후 3년8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말일자 기준으로도 34.4원(2.9%) 떨어진 1135.1원을 기록했다. 이 또한 6월(35.50원·2.9% 하락) 이래 최대 낙폭이다. 기획재정부 차관도 지난달 27일 공개적으로 구두개입에 나서는 등 원·달러 환율 하락을 방어하기도 했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는 혼조세를 보였다. 실제 주요 6개국 통화대상 달러화지수(DXY)인 달러인덱스는 10월말기준 94.04를 기록해 전월말(93.89)대비 0.2% 상승한 반면, 한국시간 기준으로는 93.95로 0.4% 하락했다. 같은기간 엔화(0.9%)와 파운드화(0.7%)는 절상된 반면, 호주달러화(-0.7%)는 절하됐다. 유로화(0.0%)는 보합수준에서 횡보했다.
다만 한은은 운용수익 증가와 미 달러화 약세에 따른 기타투자 환산액 증가, 외화예수금 증가에 따른 금융기관의 지준예치금 증가 등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신준영 한은 외환회계팀장은 “매수개입도 있긴 하나 운용수익 증가가 컸다. 미 달러화 약세로 기타투자 환산액이 증가했고, 외화예수금이 증가하면서 금융기관 지준예치금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국채나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에 투자하는 유가증권은 45억7000만달러 늘어난 3836억6000만달러를 나타냈다. 해외 중앙은행이나 주요 글로벌은행에 보관해 둔 현금성 예치금도 13억6000만달러 증가한 305억1000만 달러를 보였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1000만달러 확대되 31억8000달러를,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등으로 보유하는 IMF에 대한 교환성통화 인출권리인 IMF포지션은 2000만달러 늘어난 43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금은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104.4톤)를 유지했다.
한편, 9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4205억달러)는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1위는 3조1426억달러를 보인 중국이 차지했다. 이어 일본(1조3898억달러), 스위스(1억153억달러), 러시아(5834억달러) 순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4475억달러)는 한 단계 떨어져 우리보다 한 단계 위인 8위를, 브라질(3578억달러)은 우리보다 한 계단 아래인 10위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