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날 주요 격전지 4개주 찾아 ‘현장 투표’ 독려
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하루에만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 4개 주를 누비면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부터 48시간 동안 무려 10곳의 빡빡한 유세 일정을 소화하면서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재선의 열쇠를 쥐고 있는 주요 지역에서 막판 스퍼트를 올려 지지층을 결집하고, 외연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지막 날까지도 “여론조사 결과가 가짜”라는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이날도 남부 노스캐롤라이나 유세에서 “나는 이들 가짜 여론조사 결과를 본다”며 “어쨌든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근 다수의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뒤지는 곳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러한 결과에 대놓고 불신을 나타낸 것이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태도가 완전히 터무니없는 것은 아니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각종 여론 조사 결과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대역전’의 주인공이 된 바 있다. 당시 최종 예측 조사에서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당선 가능성은 80%를 웃돌았던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은 10%대에 그쳤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승자는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4년 전의 ‘대이변’이 다시 재연되길 기대하고 있다. 그가 마지막 날 들린 곳들은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당시에는 승리했던 곳이자,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는 곳들이다. 특히 지난 대선 때의 마지막 유세지였던 미시간주 그랜드레피즈를 피날레 연설지로 낙점한 것은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염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주요 격전지를 돌며 “나가서 투표하라. 그것이 내가 요청하는 모든 것”, “당신의 한 표로 감세, 규제 완화, 위대한 경찰 지원 등을 할 수 있다”면서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민주당 지지층을 중심으로 1억 명에 육박하는 전례 없는 숫자의 유권자들이 사전 투표에 참여한 만큼 이를 뒤집기 위해서는 당일 트럼프 지지자들이 대규모로 투표소로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절대 보지 못했을 부정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편투표에 대한 불신을 재차 드러냈다.
대선 상대인 바이든 후보에 대한 공격도 잊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에게 한 표를 던지는 것은 당신들을 경멸하고, 당신들의 자식들에게서 ‘아메리칸 드림’을 빼앗고 싶은 사람들에게 나라를 움직일 열쇠를 주는 한 표”라고 주장했다. 이어 “바이든 후보를 위한 투표는 당신을 침묵시키고, 검열하고, 처벌하려는 세계주의자와 공산주의자, 사회주의자, 부유한 자유주의 위선자에게 정부 통제권을 넘겨 주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