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59.52포인트(2.56%) 내린 2267.15에 마감했다. 지수가 2300포인트 아래로 내려간 것은 한 달여 만으로 지난달 24일(2272.70) 이후 최저치다.
코스닥 역시 전날보다 21.28포인트(2.61%) 내린 792.65에 마쳤다.
이날 하락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끌었다. 이날 하루에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틀어 1조2767억 원을 순매도했다. 국내 증시 역사상 4번째로 많은 규모의 매도세를 보여줬다. 특히 코스닥에서만 2929억 원을 순매도하며 역대 2번째로 많은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이날 하루에만 양대 시장에서 1조8227억 원을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 사상 가장 많은 순매수세를 달성했다. 코스피만 놓고 보면 이날 개인 투자자들은 1조4163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난 8월 31일(1조5695억 원) 이후 최대치이자 코스피 시장 역대 4번째 규모의 매수세를 보여줬다.
이날 시장은 양호한 경제 지표 발표에도 불구하고 미국·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에 영향을 받는 모습이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실물 경기가 회복세를 보였지만 유럽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조치를 시행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며 "미 대선을 4일 앞둔 가운데 당선인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