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애플 주가 상승 주춤에 환율까지 하락…이익 실현 해야할까

입력 2020-10-27 15:35 수정 2020-10-2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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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와 애플 등 해외주식 투자에 나섰던 이른바 '서학개미'들이 매도 시점을 놓고 고민에 휩싸이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해외 종목들의 신고가 행진이 주춤한 상황에서 환율까지 하락하면서 이익 실현을 나서야 하는지 결정해야할 때가 왔기 때문이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올해 세계 증시가 일제히 신저점을 기록한 3월 19일부터 10월 26일까지 순매수한 해외주식 종목 1위는 테슬라로 20억4666만 달러(2조3117억 원)를 기록했다. 2위는 애플로 16억6808만 달러어치를 순매수했고, 3위는 아마존으로 8억2147만 달러 순매수했다.

이어 4위 엔비디아는 6억7204만 달러, 5위 마이크로소프트는 4억7650만 달러였다.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테슬라는 올해 계속되는 신고가 경신을 이어가고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월 19일 70.10달러로 연 최저점까지 빠졌지만, 미국 금리 인하 기조 유지와 경기부양책 등에 빠르게 회복세로 돌아섰다. 26일 마감한 테슬라 주가는 420.28달러로 연 최저가인 70.10달러 대비 502.18% 수익률을 기록했다. 테슬라 투자자 대부분이 수익권인 셈이다.

그렇다고 안심하기엔 이르다. 현재 주가의 고평가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고, 세계 경제 상황과 국내 환경 등을 고려하면 매도 시점을 준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오기 때문이다.

미국 기술주가 이미 많이 오른 상태인 것도 부담이다. 최근 테슬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13배였다. 이를 감안하면 미국 기술주의 이익 창출 능력이 앞으로 더 좋아지더라도 주가가 오른다는 보장은 불투명하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에 대해 "배터리데이에서 단기적인 촉매제가 부족했다며 목표주가 하향 조정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 감소도 고려해야 한다.

올 3월 19일 1285.7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1130원대로 떨어졌다. 환율이 1285.7원일 때 100달러에 산 주식을 환율 1130원에 150달러에 판다고 가정해 보면, 달러로는 50% 수익을 본 것이지만 원화로 환산한 수익률은 31.8%로 줄어든다.

해외 주식으로 벌어들인 수익에 대해 22%의 양도소득세가 붙는 것도 이익을 감소시킨다.

해외주식을 사고팔아 돈을 벌었다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발생한 이익과 손실을 합산한 금액이 과세표준이 된다. 과세표준에서 증권사 매매수수료 등을 제외하고 남은 금액에 양도소득세 22%가 붙는다. 연 합산 공제액 250만 원을 뺀 수익에 대해 다음 해 5월 자진 납부해야 한다.

해외주식에 눈을 돌린 개인투자자들에게 신규 기업공개(IPO)는 기회로 될 전망이다.

상하이와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을 추진하는 앤트그룹의 중국 증시 공모가는 주당 68.8위안(약 1만1613원)으로, 홍콩 증시 공모가는 주당 80홍콩달러(약 1만1664원)로 결정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가 세운 종전 최대 IPO 기록인 294억 달러와 모회사 알리바바 그룹의 기록(250억 달러)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강소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상 최대 규모의 IPO인 만큼 시장에서 가격 부담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2500억달러의 예상 기업가치 기준 앤트그룹의 2020년 주가순익비율(PER)은 42배, 주가매출비율(PSR)은 15배로 글로벌 유사 사업자인 페이팔 대비 낮다"며 "미국의 제재로 글로벌 사업 확장은 당분간 어렵더라도 중국 내 독보적인 플랫폼 가치와 기술력은 기업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기에 가격 부담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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