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노른자위 '아시아선수촌' 정밀안전진단 돌입

입력 2020-10-2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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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정밀안전진단 예치금 납부...내년 3월까지 안전진단 마무리

▲서울 송파구 방이동 아시아선수촌 아파트가 재건축 사업을 재개한다. 아시아선수촌 아파트와 인근 우성아파트 일대 모습.  (사진 제공=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방이동 아시아선수촌 아파트가 재건축 사업을 재개한다. 아시아선수촌 아파트와 인근 우성아파트 일대 모습. (사진 제공=연합뉴스)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도 노른자위로 꼽히는 송파구 잠실 아시아선수촌 아파트가 재건축 사업에 다시 시동을 건다. 정부 규제로 내년 상반기 이후 안전진단 통과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확산하자 관련 절차를 서둘러 마무리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정비업계와 송파구청에 따르면 이달 초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재건축추진준비회의(이하 준비회의)는 정밀안전진단을 위한 2억100여만 원의 예치금을 송파구에 납부하고 용역업체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18개동, 1356가구 대단지인 아시아선수촌은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지어져 재건축 가능 연한(30년)을 훌쩍 넘겼다.

당초 이 단지는 지난 2018년 2월 재건축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뒤 곧바로 정밀안전진단을 위한 용역업체 선정 작업에 들어갔지만 정부가 안전진단 기준을 강화화면서 결국 입찰을 취소했다. 재건축 사업을 보류하고, 당시 납부했던 1억9000만 원 규모의 예치금도 회수했다.

잠자고 있던 아시아선수촌 아파트가 재건축 사업을 재추진하고 나선 건 내년부터 재건축 안전진단 과정이 더 까다로워지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6·17 부동산 대책을 통해 정밀안전진단 업체 선정 주체를 현행 시·군·구에서 시·도로 변경했다. 적정성 검토 의뢰 주체 역시 시·군·구에서 시·도로 변경하고, 노후 정도를 직접 확인하는 현장조사도 의무화했다.

안전진단 기준이 더 강화되자 최근 재건축 가능 연한을 넘긴 단지들은 너도나도 안전진단 추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울 송파구에선 5500가구 규모의 방이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와 풍납동 한강변 단지인 풍납미성아파트가 정밀안전진단을 위한 업체 선정을 진행 중이다.

서대문구에선 DMC한양 아파트가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했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6단지, 금천구 시흥동 남서울럭키, 구로구 구로동 구로우성아파트 등이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고 정밀안전진단을 준비 중이다.

아시아선수촌 준비회의도 내달 3월까지 정밀안전진단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준비회의는 지난달 24일 재건축 사업 추진 재개를 알리는 공문을 주민들에게 보내며 "보류하던 재건축 사업을 다시 추진한다.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양천구 목동신시가지9단지(1987년 준공·2030가구)가 정밀안전진단에서 탈락한 것을 두고 재건축 사업이 순조롭게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아시아선수촌 아파트는 잠실 종합운동장 바로 맞은편, 지하철 2, 9호선 종합운동장역 초역세권에 위치한다. 특히 잠실에 조성되는 스포츠·마이스(MICE, 회의·관광·전시·이벤트) 사업,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영동대로 지하복합개발 등의 대규모 개발사업 영향권에 있어 매매가격이 크게 뛴 상태다. 면적이 가장 작은 전용 99㎡형의 현재 호가는 약 27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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