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인기를 누리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15일 증시에 입성했다.
15일 오전 8시50분에 빅히트는 여의도 한국거래소 로비에서 상장 기념식을 열고 시장 거래를 시작해 공식 상장됐다.
이날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상장기념식에는 방시혁 빅히트 의장을 비롯해 윤석준 글로벌 CEO, 박지원 HQ CEO,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임재준 부이사장, 라성채 상무, 정영채 NH투자증권회사 대표, 박태진 JP모건 한국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방 의장은 “오늘 빅히트가 상장되기까지 사랑해 주신 팬 여러분, 아티스트 여러분, 빅히트 구성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올해는 빅히트 설립 15주년으로 음악과 아티스트로 세상에 위안과 감동을 주려는 작은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시작했지만 어느새 4개의 레이블과 7개의 종속법인을 보유하고 1000여 명의 구성원이 이끄는 글로벌 기업이 됐다”면서 “2020년 상반기에는 빅히트 소속 5개 팀이 활동하면서 국내 음반판매량 100위 중 40%를 휩쓴 압도적인 레이블이 됐고 국내 최초로 빌보드 핫100 차트 1위 아티스트를 배출하면서 글로벌 음악시장 질서를 재편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궁극적으로는 기업과 아티스트, 소비자, 그리고 이 산업의 종사자 모두 상생할 수 잇도록 산업 구조를 혁신시키고 성장시키겠다”면서 “빅히트는 이제 상장사로서 주주 및 사회에 대한 깊은 책임의식을 느끼고, 주요 기관투자자뿐 아니라 주주 한분 한분의 가치 제고를 위해 투명성, 수익성, 성장성, 그리고 사회적인 기여 등 다양한 관점에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발언을 마친 후 서명식에서 ‘세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이 되겠습니다’라고 서명했다.
한편 이날 상장기념식은 코로나19로 인해 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엄격한 통제 속에 진행됐다. 행사장에는 장벽에 세워졌고 사람들이 몰릴 것을 우려해 유튜브로 전 세계에 생중계 됐다. 현장에서도 미리 승인받지 못한 사람들은 출입이 통제됐다.
관심이 많았던 만큼 빅히트는 상장 첫날 국내 증시에서 독보적인 거래대금을 기록중이다. 거래 1시간30분여 만에 이미 거래대금이 1조 원을 넘었다.
빅히트는 시초가가 공모가(13만5000원)의 2배인 27만 원에 형성했다. 신규 상장 기업의 시초가는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결정된다. 27만원은 빅히트가 시초가로 기록할 수 있는 가장 높은 가격이다.
상장 직후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발동됐고, 이후 바로 상한가로 진입했다. 시초가 대비 가격제한폭인 35만1000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상한가는 오래 가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