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신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취임 메시지에서 '고객 중심의 기업 활동', '친환경 이동수단 구현', '미래 모빌리티 현실화'를 강조했다. 사업의 결실을 이웃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순환 구조'를 수립하자고도 했다. 임직원에게는 '개척자' 정신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정 회장은 14일 오전 임시 이사회 결정으로 그룹 회장직에 오른 뒤 임직원을 대상으로 'Start of a New Chapter'(새로운 장의 시작)라는 제목의 영상 메시지를 전달했다.
먼저, 정 회장은 그룹 임직원에게 감사를 표하며 "그동안 그룹을 이끌어 주신 정몽구 회장님을 명예회장님으로 추대하고, 제가 회장직을 맡게 됐음을 알려 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범현대그룹의 창업자인 정주영 선대회장님, 현대차그룹의 오늘을 이룩한 정몽구 명예회장님의 높은 업적과 깊은 경영철학을 계승해 미래의 새로운 장을 열어 나가야 한다는 무거운 사명감과 책임을 느낀다"라며 "두 분이 이룩한 숭고한 업적과 기업가 정신을 이어받아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나아가 인류의 행복에 공헌하는 그룹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 산업에도 변화와 혁신이 요구된다며 '고객'과 '환경', '미래 모빌리티'를 언급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가고, 결실을 모든 고객과 나누면서 사랑받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라며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활동은 고객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 행복의 첫걸음은 완벽한 품질을 통해 고객이 본연의 삶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는 것"이라며 "항상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소통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기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고객의 평화로운 삶과 건강한 환경을 위해 전기차로 모든 고객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이동수단을 구현하겠다"라며 "인류의 자유로운 이동과 풍요로운 삶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해 고객에게 새로운 이동 경험을 실현하겠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환경을 위한 또 다른 도전과 준비가 필요하다는 뜻도 밝혔다.
정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자동차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 활용해 인류의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으로 자리 잡게 할 것"이라며 "로보틱스, UAM(도심 항공운송수단), 스마트시티 같은 상상 속의 미래 모습을 빠르게 현실화시켜,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사업의 결실을 주주와 협력업체, 지역사회 등 이웃과 나누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본시장과 소통해 주주 가치를 제고하고, 협력업체를 비롯한 사회와 다양한 이웃, 미래 세대를 위한 사회적 책임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모든 기업 활동이 인류의 삶과 안전, 행복에 기여하고 다시 그룹의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정 회장은 임직원 모두가 '개척자'라는 마음가짐으로 뜻을 모은다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도 했다.
정 회장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안되면 되게 만드는" 창의적인 그룹 정신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서로 격려하고 힘을 모아 노력하면 충분히 이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임직원 모두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개척자’라는 마음가짐으로 뜻을 모으면 위기 속에서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역량이 존중받고 발휘될 수 있도록 건강과 안전이 확보되는 창의적인 근무환경을 마련하고, 소통과 자율성이 중시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