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은 14일 소폭 상승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위험 선호 심리가 둔화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가 자극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NDF 원ㆍ달러 환율 1개월물은 1148.93원으로 1원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달러 강세와 대외 불안에 상승압력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가치는 강세를 보였다. 존슨앤드존슨이 안전성 문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임상 시험을 중단했다는 보도 등에 뉴욕증시가 하락하면서 다시 안전자산 선호 경향을 자극한 가운데 유로화가 경제 지표 부진으로 약세를 보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로 예정된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원·달러 환율에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8월 회의에서 총재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 기대효과와 부작용을 따져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발언에 금리 인하 기대 약화하며 시장금리가 상승했었다”며 “주요국의 통화정책은 다시 차별화되고 있는데 중국은 통화완화 속도 조절에 나섰고 일부 신흥국도 외화 유출 우려 등에 코로나19 이후 금리 인하 러시는 약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와 비교되는 호주는 추가 인하 기대가 나타나는 등 상대적으로 더 공격적 통화완화에 나서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덜 완화적인 통화정책은 원화 강세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듯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원화가 위안화 연동돼 강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위안화 환율에 주목하고 있다.
오창섭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향후 위안화 가치 및 미국 대통령 선거는 미국 달러화 향방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라면서 “현재 원ㆍ달러 환율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위안화 가치인데 최근 위안화는 중국경제 경기회복 등을 반영해 강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다시 인민은행이 안정화 조치에 나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전승지 연구원은 “중국 위안화 환율 지지력 주목 위험 선호 둔화와 중국 외환 당국의 위안화 속도 조절 기대 속에 원ㆍ달러 환율은 1140원대 중반~1150원 사이의 지지선에서 추가 하락 제한되고 있다”며 “이날 위안화 환율 흐름을 주목하며 1150원 부근 등락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