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120조 원을 투자하는 용인시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이 지역갈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오ㆍ폐수 처리 문제를 놓고 안성시 반발이 나오면서 환경영향평가 본안이 한 번 반려된 데 이어, 두 번째 본안승인 처리도 지연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용인·안성시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국내외 협력업체가 만든 특수목적회사 ㈜용인일반산업단지는 8월 초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에 제출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본안을 취하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정부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산업단지로, 국내외 장비·소재·부품 협력기업 50개 이상이 입주한다. SK하이닉스는 부지조성이 끝나는 시점부터 10년간 120조 원을 투자해 반도체 라인 4개를 지을 계획이다.
그러나 지난해 4월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제출한 뒤 1년 반 가까이 환경영향평가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오·폐수 처리를 둘러싼 갈등이다. 안성시가 클러스터에서 발생하는 오ㆍ폐수가 시 시내 하천으로 방류되는 것에 반대 목소리를 내자 환경 당국은 안성시 의견이 평가서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1월 반려 처리했다.
SK하이닉스와 용인시는 6월 안성시 의견을 일부 보충해 다시 본안을 제출했지만, 또다시 보완이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오ㆍ폐수 방류 처리 방법에 대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논의 등이 이어졌고, 용인시와 SK하이닉스는 취하 처리 후 서류를 충분히 보완해 제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