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영국, 브렉시트 협상 줄다리기…“존슨 총리 딜레마 빠져”

입력 2020-10-0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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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깨면 EU 단일시장서 퇴출
유화적 자세 나가면 ‘을’ 위치에 서게 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6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보수당 회의에서 기조연설을 마친 후 복귀하고 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6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보수당 회의에서 기조연설을 마친 후 복귀하고 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강공에도 여유를 잃지 않는 모습이다. 존슨 총리의 ‘허세’가 자칫 독이 될 수 있다는 관계자 전언이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EU 고위 관계자 말을 인용해 “EU는 다음 주 다가올 브렉시트 협상 마감 전까지 존슨 총리에게 관련 사안들을 양보할 생각이 없다”고 보도했다. 앞서 영국은 브렉시트 협정 일부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골자의 ‘국내시장법’을 추진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다만 이 같은 움직임이 현실화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같은 입장을 뒷받침하는 것은 존슨 총리의 입장 변화다. 지난주 존슨 총리는 15일 예정된 EU 정상회의가 브렉시트 협상의 데드라인이 아니며, 합의는 이어질 수 있다고 EU에 전했다. 15일 전까지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노딜’도 불사하겠다던 기존 입장과는 사뭇 다르다.

다만 EU는 존슨 총리의 요구에 반응할 생각이 없으며, 존슨 총리 스스로가 협상에 변화를 주지 않는다면 진전은 없을 것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존슨 총리가 협상을 두고 딜레마에 빠진 상태라고 말했다. 영국이 브렉시트 협상을 깰 경우 12월 31일까지 EU 단일시장에서 나가야 하는데, 이럴 경우 기업들은 EU의 쿼터와 관세에 직면해 막대한 타격을 받게 된다. 반면 존슨 총리가 그간의 고압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게 될 경우 최종 협상에서 ‘을’의 위치에 설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현재 브렉시트 협상은 어업수역과 국경통제 문제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EU 측은 지난주 영국이 제안한 관련 타협안에도 별다른 반응을 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EU 관계자들은 영국이 고자세를 이어가기보다 변화하는 모습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전과 달리 존슨 총리가 직접 협상 테이블에 나오기를 바라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편 협상이 길어지면 내달 16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EU 정상회담 의제에 브렉시트 안건이 추가될 수도 있다고 EU 관계자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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