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주력에도 핀테크 분야서는 공격적 전략 펼쳐
비상장사인 아발록은 유럽 최대 금융자산 관리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로, 도이체방크와 HSBC홀딩스 등 유럽 유수의 은행들을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30개국 150곳 이상의 금융기관에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6억1000만 스위스프랑의 매출을 올렸으며, 그중 유럽시장 비중은 70%에 달했다.
NEC는 설립자와 직원들, 아발록 지분 45%를 보유한 사모펀드 워버그핀커스 등으로부터 지분을 사들일 계획이다.
거래가 성사되면 NEC 사상 최대 인수·합병(M&A)이 된다고 닛케이는 강조했다. NEC는 지난 10년간 반도체와 PC, 스마트폰 등 돈이 안 되는 사업을 접는 등 구조조정에 주력했으나 클라우드 컴퓨터 등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부문에 대해서는 공격적으로 M&A를 펼쳤다. 2018년 런던 지하철 경찰 등을 고객으로 둔 영국 IT 서비스 업체 노스게이트퍼블릭서비스를 사들였으며 지난해는 10억 달러 이상에 덴마크 소재 전자정부 서비스 업체 KMD를 10억 달러 이상에 사들였다.
니노 다카시 NEC 사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행정과 금융 분야의 디지털화가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으로 시장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프란체스코 페르난데스 아발록 설립자는 성명에서 “NEC는 연구·개발(R&D)에 계속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금융산업의 미래를 형성하려는 아발록에 대한 나의 야망을 공유하고 있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지난해 “워버그핀커스가 2020년에 아발록을 매각하거나 증시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NEC는 각국 정부의 승인 등을 거쳐 내년 4월까지 아발록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다. 인수 이후에는 NEC가 보유한 안면인식과 인공지능(AI), 블록체인 기술과 아발록의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유럽을 중심으로 핀테크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NEC는 아발록 인수에 나선다는 소식에 이날 도쿄증시에서 주가가 2.5% 급등한 6200엔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