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EU 정상, 미래관계 협상 한 달 연장 합의…“상당한 격차 남아있어”

입력 2020-10-0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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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협상 대표, 런던-브뤼셀 오가며 후속 회담 이어가 -15일 EU 정상회의 때까지 합의 못하면 ‘노 딜 브렉시트’ 불가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미래관계 협상을 한 달 연장하기로 했다. 브뤼셀/AP연합뉴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미래관계 협상을 한 달 연장하기로 했다. 브뤼셀/AP연합뉴스
미래관계 공식협상 일정을 끝마친 영국과 유럽연합(EU)이 여전히 평행선을 그리고 있는 간극을 좁히기 위해 대화를 한 달 더 연장하기로 했다. 15일(현지시간) EU 정상회의까지 양측의 골이 메워질지 여부가 관건이다. 이때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노 딜 브렉시트’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3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전화 회담을 하고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브렉시트 이후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어업과 정부 보조금, 거버넌스 분야에 상당한 격차가 남아있어 양쪽 수석 협상관들에게 이를 해소하기 위한 집중 협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합의점을 찾는 것이 미래의 전략적인 영국-EU 관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하다는 것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합의에 따라 영국과 EU는 브렉시트 협상 일정을 한 달 더 연장하게 됐다. 당초 양국의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은 전날 9차 협상을 마지막으로 종료될 예정이었다.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와 데이비드 프로스트 영국 총리 유럽보좌관은 전날 브뤼셀에서 만나 9차 협상을 마무리했지만,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항공 안전과 치안 협력 등 제한적인 분야에서 진전이 있었으나 영국 수역에 대한 접근권 등 몇몇 분야는 입장 차가 큰 상황이다.

바르니에 EU 수석대표는 이번 주 안에 영국 런던을 방문해 프로스트 보좌관과 회의할 예정이다. 다음 주에는 양측 대표가 EU 본부가 있는 브뤼셀에서 만나 후속 회담을 한다. 바르니에 수석대표는 5일 베를린을 방문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협상에 대해 논의한다.

가디언은 익명의 EU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전화 회담이 게임 체인저는 아니었지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은 건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또 “양측이 어려운 지역에서 안전한 착륙지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U는 브렉시트 전환 기간이 끝나는 연말까지 회원국 비준 절차를 마치려면 늦어도 이번 달 말까지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존슨 총리 역시 이번 달 중순까지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전화 회담 이후 마감기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다만 15~16일 EU 정상회의가 열리는 만큼 그 전에 협상 타진 가능성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브렉시트 협상에 합의하지 못하면 영국과 EU 모두 노 딜 브렉시트에 대비해야 한다. 바르니에 EU 수석대표는 2일 “10월의 마지막 2주가 희망의 시기이자 위기의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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