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산 PVC(폴리염화비닐)에 대한 반덤핑 과세 조사에 들어갔다는 소식에도 국내 업계에서는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PVC란 파이프, 창틀 등을 만드는 데 쓰이는 건축용 재료다. 국내에서는 한화솔루션, LG화학 등이 주로 생산하고 있다.
29일 에너지 분석 업체 'S&P 글로벌 플래츠'에 따르면 최근 중국 상무부는 미국산 폴리염화비닐 수입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상무부는 내년 9월 안에 조사를 끝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단, 상황 상 2020년 3월까지 연장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발표문에는 중국이 조사에 나선 이유가 명시되지 않았다고 S&P 글로벌 플래츠는 전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캐나다에 이어 미국 PVC의 수출시장 2위다.
중국은 2015년부터 미국을 비롯해 한국, 일본 등에 PVC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오다 지난해 9월 공식적으로 철회했다.
다만 이번 결정으로 국내 PVC 업체들에 불똥이 튀지는 않을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통 반덤핑 관세 문제는 특정 나라의 업체를 대상으로 신고가 들어오면 조사에 들어가는 식"이라며 "미국 업체를 조사하다가 자체적으로 다른 나라까지 범위를 확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PVC 생산 시설을 둔 업체도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한화솔루션, LG화학 등은 중국 내부에서도 PVC를 만들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번 중국의 움직임은 미국에 대한 보복 관세 성격이 짙다"며 "우리 제품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수출되지도 않고, 오히려 중국 내부적으로 공장을 운영하는 만큼 별다른 여파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