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와 주말이 겹치면서 일주일가량 휴일이 이어지지만 고로를 운영하는 철강사 직원들은 쉼 없이 뜨거운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3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이 운영하는 고로는 이번 추석 연휴에도 계속 가동된다.
철강을 생산하는 방식은 고로 방식과 전기로 방식으로 나뉜다. 고로는 철광석을 녹이기 위해 석탄을 사용해 불을 때는 방식을 사용하며 전기로는 전기를 사용한다. 고로는 전기로에 비해 고품질의 철강을 생산할 수 있다.
개보수 작업 아니면 중단 않아
고로는 한번 불을 붙이면 24시간 연속으로 가동해야 한다. 쇳물이 굳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5일만 가동을 멈춰도 쇳물이 굳어버리고 고로 본체가 균열될 수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1개 고로가 10일간 가동을 멈추면 고로 내부가 식어 균열이 일어나면서 재가동에 3~6개월 걸린다. 이에 철강 120만 톤의 제품 감산이 발생해 약 80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이에 고로는 개보수 작업이 아니면 가동을 거의 중단하지 않는다.
포스코는 5개월간 광양제철소 3고로의 불을 끄고 내부 내화벽돌을 교체, 관련 설비를 보수해 지난 7월 다시 불을 붙인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수요 부진에 일부 글로벌 철강사들이 고로 가동을 중단하고 있음에도 국내 철강사들은 고로 가동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 3위 철강그룹 일본제철은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에 올해 상반기부터 일부 고로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도 일부 미국 지역 공장의 고로 가동을 중단했다.
이에 4월에는 한국 철강사의 조강생산량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고로 가동을 멈추지 않으면 철강 제품의 수요가 늘어났을 때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
코로나19 수요 감소에 생산량 조절하기도
반면 전기로는 비교적 가동 중단과 재가동이 쉽다. 이에 연휴를 점검 기회로 활용하기도 한다. 국내 철강업계는 전기로 생산량을 줄이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에 대응했다.
한 철강사 관계자는 "추석 연휴 기간에도 기본적으로 제철소는 정상 가동한다"면서 "일부 전기로는 보수를 위해 가동을 잠시 멈출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