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노동자협의회 위원장 선거에 낙선한 직원이 회사 측의 선거 개입을 주장하며 자살을 기도하는 사건이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위원장 선거에 출마했던 강모(46)씨는 지난 11일 오후 회사 근처 거제시 고현동의 한 식당 화장실에서 다량의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기도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강씨의 자살 기도를 계기로 지난 6~7일 치러진 노동자협의회 위원장 선거과정서 있었던 일들이 외부에 알려지게 됐다.
강씨를 비롯해 3명이 출마했던 이번 선거는 지난 6일 1차 투표에서 과반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1, 2위 득표자 2명을 대상으로 7일 결선투표가 치러지는 등 박빙으로 진행되면서 당선자가 11일에야 사내에 공고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개표 결과 1차 투표에서 1위를 했던 강씨가 결선투표에서 상대측 후보에 10표를 뒤져 결국 낙선했고 강씨는 "회사가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선거를 감독한 노동자협의회 중앙선관위(중선위)에 따르면 결선투표가 10표차로 당락이 결정될 정도로 박빙으로 흐르면서 3번이나 검표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사내에서는 '중선위 컴퓨터에 숫자 조작 프로그램이 있다' '회사에 없었던 직원들의 대리투표가 있었다'는 등 사측의 선거개입 의혹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여러 소문들이 난무했다.
중선위는 이에 대해 "여러 소문들은 모두 사실무근이며 단지 선거가 워낙 치열하다 보니 이같은 주장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회사 측도 "노협 선거에 개입할 필요도 없고 전혀 개입을 하지 않았다"면서 제기된 의혹들을 모두 부인했다.
하지만 선거에 불만을 품은 일부 회사 직원들이 여전히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