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전망 비관’ 비둘기 날린 연준, 글로벌 금융시장 파문

입력 2020-09-24 15:46 수정 2020-09-2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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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 “경제 전망 매우 불투명…갈 길 멀다”
연준 부의장 “美 경제, 실업·수요 약세의 깊은 수렁에 빠져 있어”
비둘기파 행보, 향후 경제 다시 나빠질 가능성 반영한 걸지도

‘파월의 입’에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에 휩싸였다.

23일(현지시간) 미국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2%, S&P500지수는 2.37% 각각 급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02%나 떨어졌다. 제롬 파월 의장 등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의 경제 비관론이 시장에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 영향이다. 이 여파로 24일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파월 의장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관한 하원 특별소위원회 청문회에 나와 “경기가 회복되고 있기는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월과 비교하면 아직도 실업자가 수백만 명에 달하는 등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다. 전날에도 그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의회에 출석해 “경제 전망이 매우 불투명하다”며 추가적인 재정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도 “미국 경제가 실업과 수요 약세의 깊은 수렁에 빠져 있다”고 평가했고,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경기 회복의 가장 어려운 부분이 아직 우리 앞에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당장 회복세가 눈에 보이기는 하지만 광범위하지도, 지속 가능하다고 부를만하지도 않다”면서 다른 금융당국자들보다 더 비관적인 발언을 내놨다.

앞서 연준은 지난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준금리를 현 0.00~0.25%에서 동결하고, 오는 2023년까지 제로 금리를 유지할 뜻을 시사했다. 다만 미국 경제 전망은 올해 6월 전망치보다 소폭 상향했다.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 중앙값은 당초 마이너스(-)6.5%에서 -3.7%로 상향 조정됐고, 4분기 실업률은 기존 9.3%에서 7.6%로 수정됐다.

WSJ는 연준의 향후 경제에 대한 엄격한 견해와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 행보는 앞으로 경제가 다시 나빠질 위험이 여전하다는 전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16일 발표된 8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소폭 밑돈 것으로, 미국 실물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핵심 버팀목인 소비의 회복세가 꺾이기 시작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연방정부의 주당 600달러의 추가 실업수당 지급이 7월 말 만료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주당 300달러의 실업수당을 추가 지급했지만, 소비 반등에 큰 힘이 돼주지는 못한 것이다.

연준의 비관론은 이런 배경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연준 인사들은 이례적으로 정부에 재정지원을 더 강화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전날에도 파월 의장은 “미래는 코로나19 억제와 정부의 조치에 달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추가 부양책 규모와 관련한 여야의 시각차가 워낙 커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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