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가 침체하면서 중소기업 두 곳 중 한 곳은 올해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지 못할 것 같다는 전망을 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 1075개사를 대상으로 ‘2020년 중소기업 추석 자금 수요’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8일까지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중소기업의 67.6%가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호소했다. 지난해 조사(55.0%) 대비 12.6%포인트 늘어난 결과다. 또한, 자금 사정이 원활하다고 답한 업체는 4.7%에 불과했다. 전년 대비 3.3%포인트 줄었다.
자금 사정 곤란 원인에 대해 복수응답으로 조사한 결과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인한 판매 부진(86.9%)이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이어 판매대금 회수 지연(30.1%), 인건비 상승(23.6%) 등이 꼽혔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자금 사정이 영향을 받았냐고 묻자 94.1%가 ‘그렇다’고 답했다. 특히, 서비스업(98.3%)과 제조업(94.3%)에서 코로나19의 영향이 있었다고 답변한 비중이 높았다. 반면 ‘아니다’는 응답은 5.9%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올해 추석 상여금(현금) 지급예정 업체는 47.3%로 작년(55.4%)보다 8.1%포인트 감소하게 됐다. 정률로 지급하는 업체는 평균적으로 기본급의 49.9%, 정액으로 지급하는 업체는 평균 58만1000원을 지급할 전망이다.
한편 올해 추석에 중소기업은 평균 2억4630만 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요자금 중 확보하지 못한 금액은 6890만 원으로 필요자금대비 부족률은 28.0%에 달했다.
추석 자금 확보계획과 관련해서는 ‘대책 없음’(42.5%), ‘결제연기’(38.7%), ‘납품대금 조기회수’(35.3%) 등의 답변이 나왔다. 또한 ‘금융기관 차입’(31.0%)으로 답변한 비율도 상당 비중을 차지했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곤란’하다는 응답은 43.9%로 ‘원활’하다는 응답(9.2%)보다 34.7%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금융기관 거래 시 애로사항으로는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 대출’(42.2%), ‘신규대출 기피’(34.2%), ‘부동산 담보요구’(26.1%) 등이 꼽혔다.
이와 관련해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코로나19 피해와 더불어 추석 자금 애로가 겹쳐 현장에서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코로나로 인한 내수침체, 대외여건 불확실성 증가, 투자 및 수출부진 등 중소기업들의 자금 사정은 지속해서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추석을 앞두고 일시적 유동성 위기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자금 원활화를 위한 금융당국의 현장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